서울신문 2022-10-05 14면
이슬기기자
리만 이어 점령한 4개 전선 뚫려
러 상·하원 모두 합병 조약 비준
▲ 가족과 다시 만난 우크라이나 제철소 포로들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에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수비대 사령관 중 한 명인 세르히 볼린스키(가운데 뒷모습)가 부인, 아들과 포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러시아에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군인들의 가족 상봉을 튀르키예 모처에서 주선했다. 튀르키예 로이터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헤르손의 친러시아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드니프로강 서안 마을 두차니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고나셴코프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우세한 탱크 부대를 앞세워 졸로타 발카 방면의 방어선을 깊이 파고들었다”며 “러시아군이 미리 준비한 방어선에서 강력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차니는 기존 전선에서 약 30㎞ 남쪽에 있는 드니프로강 서안 마을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주 내 드니프로강 서쪽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보급로 차단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곳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최대 2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로서는 남부 헤르손주마저 뚫리면서 합병을 선언한 4개 주의 전선이 모두 위태로운 상태다. 러시아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합병 조약을 상·하원 모두가 비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전선이 밀리며 국경선 설정을 놓고도 혼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일정을 1개월 늦춰) 11월부터 12만명을 징집할 예정”이라며 “이는 인력을 대규모로 새로 징병해 훈련시키고 장비를 준비하는 역량에 압박이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내 행정 체계와 물류 시스템 결함이 부른 일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러시아는 군 입대를 희망하는 외국인을 모집할 특별 창구를 내무부 지역별 사무소와 지역 여권·비자 서비스 기관에 개설하기도 했다.
한편 외신들은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도 불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합병한 점령지에 ‘핵우산’을 씌우는 형태의 배수진을 치고 영토 방어라는 명분하에 실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합병 조약 당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키겠다”며 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해 우려를 키웠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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