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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국방

‘발사대 기립’ 北미사일 발사 임박…연합훈련 종료 맞춰 금주 도발 가능성

입력 2022-09-01 06:00업데이트 2022-09-01 06:00
 
1일 한미연합훈련(UFS) 2부 역공격·반격훈련 종료
개성 일대까지 ‘북진(北進) 시나리오’ 적용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한미 연합훈련(UFS·을지프리덤실드)이 1일 종료되는 가운데 북한 모처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대가 기립해있는 등 발사 준비가 마무리된 정황을 한미 당국이 포착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언제라도 쏠 준비가 돼있는 것으로 한미는 이르면 이번 주 북한이 연합훈련 종료와 맞물려 동시다발적인 미사일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는 동창리, 순안 등 여러 지역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가 마무리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대가 기립해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 여러 미사일 선택지를 놓고 도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북한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KN-28)’뿐만 아니라 극초음속미사일을 포함한 SRBM 등 다종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지속해왔다. 이들 지역에선 연료공급차량, 이동식발사차량(TEL), 인력 등의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고 최근엔 ICBM인 KN-28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정황도 미 정찰위성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SRBM 8발을 무더기로 발사한 6월 5일이 마지막이었다. 북한이 최근 외무성과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UFS 훈련을 “북침전쟁연습”이라고 맹비난하는 것도 도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29일부터 진행된 UFS 2부 역공격, 반격 훈련에서 평양까지 진격하지 않고 개성 일대까지 북진하는 시나리오를 적용해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9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UFS 2부 훈련을 두고 “개성을 경유하여 평양까지 진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 자체가 호전광들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을 방어적 목적이 아닌 선제공격에 의한 북침전쟁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