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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대

김병준 “尹 못 받치는 내각·대통령실·정당, 뭘 하는지 모르겠다”

입력 : 2022-08-24 17:51/수정 : 2022-08-24 17:53

김병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병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은 24일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체제 교체)라는 강한 메시지가 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무철학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겠고, 심하게 이야기하면 그걸 못 받쳐주는 내각·대통령실·정당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연 공부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 연사로 초청돼 이같은 쓴소리를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한 자유의 외침은 한마디로 국가중심·국가주의 레짐의 체인지”라며 “중요한 것은 이런 대통령의 외침이 어디에도 전달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우리는 5년 뒤에 진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와 광복절 경축사 등에서 수차례 언급한 ‘자유’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며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여권을 질타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레짐 체인지라는 혁명적 담론을 던졌는데, 이게 틀리든 맞든 그 정도를 던졌으면 자유주의가 뭐고 어떤 자유주의가 성립할지 치열한 논박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가볍게 취급된다”며 “일상적 발언이 혁명적 발언을 뒤엎어서 대통령을 무차별한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이 위원장을 지낸 인수위를 직격했다. 김 의원은 “사실 인수위에서 ‘앞으로 5년간 이런 가치를 지향해서 이런 결실을 만들겠다’는 게 (정리가) 돼야 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인수위에서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나서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선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위원장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만남도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주 위원장에게 “고생이 많다”며 덕담을 건넸고, 이를 지켜본 김 의원은 웃으면서 “같은 위원장이시다”고 말했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안 의원은 이날 ‘1·2기 노후 신도시 재생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발표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분당과 판교 등 1·2기 신도시의 리모델링·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광역교통 개선 대책 수립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이다.

한편 당내에선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됐다.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해온 김 의원은 “12월에 시작해야 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며 “국정감사(10월 4~24일)를 마치고 나면 전당대회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국감을 마치고 시작할 수도 있겠고, 예산심사를 끝내고 나서 12월 초에 시작하는 것 둘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위원장은 “전당대회 날짜나 비대위 지속 기간은 당에서 비대위원이나 당원 뜻을 모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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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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