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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국방

北 김여정, 담대한구상 거부 "우리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바꾸겠는가?"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 2시간 전
 
© 제공: 노컷뉴스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제시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 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으로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며,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여정 부부장 명의의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를 신문 5면에 게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 "온통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공산침략에 맞서 자유세계를 지키기 위한' 것 따위의 궤변과 체제 대결을 고취하는데만 몰념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그 허망성을 한마디로 대답해주겠다"며,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 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김여정은 이어 "'담대한 구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며,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 베껴 놓은 것도 가관이지만 거기에 제식대로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여 놓은 것을 보면 진짜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고 강변했다.

 
© 제공: 노컷뉴스연합뉴스
연합뉴스

김여정은 "우선 '북이 비핵화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이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며,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 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어느 누가 자기 운명을 강낭떡 따위와 바꾸자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아직 판돈을 더 대면 우리의 핵을 어째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부질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에게 보내줄 것은 쓰거운 경멸뿐"이라고 비핵화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부부장은 아울러 "우리 경내에 아직도 더러운 오물들을 계속 들여보내며 우리의 안전 환경을 엄중히 침해하는 악한들이 북 주민들에 대한 '식량공급'과 '의료지원'따위를 줴쳐대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민의 격렬한 증오와 분격을 더욱 무섭게 폭발시킬 뿐"이라며, 담대한 구상의 경제협력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 부부장은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다"라면서, 현재 사전연습이 진행 중인 한미연합연습훈련에 대한 거부감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