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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덜 더울 땐 꺼? 계속 켜놔? 에어컨 절전 10계명 알려드립니다

입력 2022.07.14 03:00
 
서울 중구 한 건물 외벽에 에어컨 실외기가 줄지어 설치돼 있다./뉴시스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폭염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냉방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이달부터 전기료까지 인상(1kWh당 5원)되면서, 에어컨 전기료 폭탄을 맞지 않을까 마음 졸이는 이가 적지 않다. 가정마다 “에어컨을 계속 켜느냐 마느냐, 냉방이냐 제습이냐”를 두고 끝없는 논쟁이 이어지기도 한다.

전기료를 최대한 아끼면서도, 무더위를 이길 현명한 방법은 없을까. 삼성전자, LG전자 에어컨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10가지 노하우를 정리했다.

◇“인버터, 껐다 켰다 하지말고 계속 켜두는게 유리”

가장 먼저 할 것은 “네 에어컨을 알라”는 것이다. 우선 전기료와 직결되는 것은 에어컨 정면·측면에 붙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다. 총 5단계로, 1등급에 가까울수록 냉방 효율이 좋다. 에너지관리공단 측은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5등급 대비 전기료를 30~40% 아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의 2022년형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의 모습. /삼성전자

현재 쓰는 에어컨이 인버터형인지, 정속형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0년 이전에 구형 에어컨을 샀다면 정속형이고, 그 이후에 샀다면 대부분 인버터라고 보면 된다. 제품에 ‘인버터(Inverter)’라고 적혀 있거나, 겉면 스티커의 냉방 능력 표시에 ‘최소·중간·정격’ 구분이 있으면 대부분 인버터라고 보면 된다. 스탠드형의 경우,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5등급이면 무조건 정속형이다. 인버터는 1~4등급이다. 두 유형은 에어컨 전기료의 95%를 차지하는 실외기 작동 방식에 차이가 있다. 정속형은 실외기를 최대로 돌렸다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끄고, 다시 더워지면 또 켜서 최대로 돌리는 식이다. 반면 인버터는 꺼짐·켜짐이 아니라,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절전 모드에 들어가 속도를 제어하면서 온도를 유지한다.

인버터 에어컨을 쓴다면, 처음 에어컨을 켤 때 설정 온도를 약 20도로 맞춰 강한 바람이 나오도록 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렇게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24도 안팎의 적정 온도에 다시 맞춰놓은 뒤 끄지 말고 계속 가동하는 게 전기 절약법이다. 반면 정속형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에어컨을 껐다가, 더워지면 다시 켜는 일을 반복하는 게 낫다.

 

◇제습 기능, 전기료 더 나올 수도

흔히 제습 기능을 ‘절전 꿀팁’으로 활용하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 얘기다. 제습은 일종의 ‘약한 냉방’ 기능으로 전력 소모 면에서 냉방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온도를 낮추려는 목적일 경우엔 제습이 더 오랜 시간을 잡아먹는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습도가 높은 날에는 제습이 되려 냉방 때보다 전기료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선풍기·서큘레이터를 동원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에어컨에서 나온 시원한 공기를 실내 곳곳으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그만큼 실외기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설치 위치는 에어컨 송풍구 앞, 시원해지길 원하는 방향을 향해 놓으면 된다. 창문·방문을 꼭 닫아 냉기를 지키는 것도 필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쳐서 공기가 더워지는 걸 막아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외기 관리도 중요하다. 실외기가 그늘진 곳에 있는지, 송풍구 쪽에 장애물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실외기가 높은 온도로 달궈지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외기에 그늘막을 만들거나 자주 물을 뿌려줘 온도를 낮추면 소비 전력이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에어컨 필터를 청소해 냉방 성능을 높이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거나 외출할 때는 전원 코드를 뽑아두는 방법도 전기료 절감 방안으로 제시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나 LG전자의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사용 중인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살피며 사용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도 두 회사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