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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흔적

"우리 동갑이에요" 김건희 여사 인사에, 스페인 왕비의 질문

"우리 동갑이에요" 김건희 여사 인사에, 스페인 왕비의 질문

중앙일보

입력 2022.06.29 16:53

업데이트 2022.06.29 17:52

 

스페인 국왕초청 갈라 만찬이 28일 오후 8시30분부터 10시까지 약 한 시간 반 동안 스페인 왕궁에서 열렸다. 스페인 국왕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이 모이는 주요한 행사였다. 김건희 여사에게는 대통령의 부인 자격으로 참석한 가장 규모가 큰 국제 외교 무대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각국 정상 부인들은 지난달 한국의 새로운 퍼스트레이디가 된 김건희 여사에게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고, 김 여사는 한국 문화와 산업의 우수성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만찬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 여사는 흰색 반팔 드레스에 흰색 장갑을 끼고 행사에 참석했다. 흰색 머리끈으로 머리를 마무리했고, 검정색 클러치와 검정 구두를 신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해 레티시아 왕비(왼쪽),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집행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번 행사에선 특히 호스트이자 동갑내기인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와 새내기 퍼스트레이디인 김 여사의 만남이 주목을 받았다. 김 여사는 “한국에서 동갑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 우리는 나이가 같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레티시아 왕비는 “생일이 언제냐. 나는 9월에 50살 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나도 9월인데 2일이 생일”이라고 답했고, 이에 레티시아 왕비는 “난 (9월) 15일”이라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김 여사는 레티시아 왕비에게 “왕비님은 패션 스타로도 한국에서 아주 유명하고 인기가 많다”며“한국은 화장품 등 K뷰티 산업이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에 레티시아 왕비는 “3년 전 한국 갔을 때, 여자들이 다 예뻐서 놀랐고, 그래서 화장품을 잔뜩 샀다” 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한국에 다시 오시면 좋겠다. 정중하게 모시고 싶다”고 하자 레티시아 왕비는 “고맙다. 한국에 또 가고 싶다”고 답했다.

스페인 국왕 부부와 윤 대통령 내외가 기념사진을 찍을 때 김건희 여사가 자리를 찾지 못하고 주춤대며 뒷걸음을 걷자 스페인 국왕 펠리페6세와 레티시아 왕비가 자리를 안내해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스페인 왕비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는 유명한 언론인 출신으로 2004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와 결혼하여 슬하에 2명이 공주를 두고 있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로열패밀리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국왕 부부 주최 만찬에 참석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인 코튼하우저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프랑스 대통령의 영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와의 만남도 눈길을 끌었다. 마크롱 여사는 다정한 포즈로 다가와 “나는 한국을 매우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고 했고, 김 여사는 “만나게 되어 기쁘다. 우리 사이는 물론 두 나라가 잘됐으면 너무 좋겠다” 고 화답했다. 두 분은 다정한 모습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7년째 퍼스트 레이디를 맡고 있는 폴란드의 코른하우저 여사는 퍼스트레이디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며 김 여사에게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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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