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취임 한 달 소감’에 대한 질문에 “저는 원래 한 달 됐다, 1년 됐다는 것에 대한 특별한 소감 같은 거 없이 살아온 사람”이라며 “지금 시급한 현안들이 한둘이 아니니까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 달간 출퇴근하면서 기자들 질문을 즉석에서 답하는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하고, 참모들과 수시로 대중음식점을 찾는 등 기존 대통령과 다른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윤 대통령은 처음으로 ‘출퇴근 대통령’이 됐다.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하면서 일정과 동선 노출이 빈번해졌다. 주말엔 부인 김건희 여사와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을 찾는 모습도 목격됐다. 다음 달 초 리모델링을 마친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뒤에도 출퇴근은 계속된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로 ‘조기 출근’ 한 날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용산 청사 로비에서 기자들과 즉석 질의응답을 했다. 이날 도어스테핑이 취임 후 12번째였다. 과거 청와대 담당 기자가 대통령과 대면하는 게 연례행사에 가까웠다면, 대통령실 출입 기자는 주 3회꼴로 대통령을 만나 직접 질문을 던진 셈이다. ‘검찰 편중 인사’와 같은 민감한 질문에도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대선 후보 시절 “혼밥(혼자 식사) 하지 않고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비교적 충실히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참모들과 수시로 용산 집무실 인근 국숫집이나 빵집, 종로 피자집 등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야당 인사들을 향해 “퇴근길에 김치찌개에 고기 좀 구워 놓고 소주 한잔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취재진에겐 구내식당 공사가 완료되면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한 달간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한 점은 주요 성과지만, 치솟는 물가 등 경제에 대한 대책, 북한 핵실험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의 위기 관리, 야당과의 협치 등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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