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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출퇴근, 도어스테핑, 맛집 탐방… 대통령의 ‘파격 한 달’

김동하 기자

입력 2022.06.10 03:00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취임 한 달 소감’에 대한 질문에 “저는 원래 한 달 됐다, 1년 됐다는 것에 대한 특별한 소감 같은 거 없이 살아온 사람”이라며 “지금 시급한 현안들이 한둘이 아니니까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 달간 출퇴근하면서 기자들 질문을 즉석에서 답하는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하고, 참모들과 수시로 대중음식점을 찾는 등 기존 대통령과 다른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달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광장시장을 찾아 빈대떡과 떡볶이 등을 포장 구매했다고 밝혔다. /독자제공/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처음으로 ‘출퇴근 대통령’이 됐다.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하면서 일정과 동선 노출이 빈번해졌다. 주말엔 부인 김건희 여사와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을 찾는 모습도 목격됐다. 다음 달 초 리모델링을 마친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뒤에도 출퇴근은 계속된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로 ‘조기 출근’ 한 날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용산 청사 로비에서 기자들과 즉석 질의응답을 했다. 이날 도어스테핑이 취임 후 12번째였다. 과거 청와대 담당 기자가 대통령과 대면하는 게 연례행사에 가까웠다면, 대통령실 출입 기자는 주 3회꼴로 대통령을 만나 직접 질문을 던진 셈이다. ‘검찰 편중 인사’와 같은 민감한 질문에도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종로 인근 피자집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최상목 경제수석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생일을 맞은 최상목 경제수석의 생일축하를 겸한 자리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대선 후보 시절 “혼밥(혼자 식사) 하지 않고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비교적 충실히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참모들과 수시로 용산 집무실 인근 국숫집이나 빵집, 종로 피자집 등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야당 인사들을 향해 “퇴근길에 김치찌개에 고기 좀 구워 놓고 소주 한잔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취재진에겐 구내식당 공사가 완료되면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한 달간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한 점은 주요 성과지만, 치솟는 물가 등 경제에 대한 대책, 북한 핵실험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의 위기 관리, 야당과의 협치 등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