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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기행

부산 자갈치시장 찾은 尹 “20년전 멍게비빔밥집 지금도 생각나”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

“관리비 비싸다” 민원에
“시장 후보들에 각서 받아라”

입력 2022.05.31 14:53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낙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했다. 자갈치 시장 상인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은 윤 대통령은 시장에서 25만원 어치의 회를 구매하고 상인들과 점심을 같이했다.

“점심 먹으러 자주 가는 통영집이라고, 멍게비빔밥집이 지금도 생각나요….”

31일 부산 자갈치시장에 있는 ‘부산명물횟집’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마스크를 벗으며 식탁 위의 멍게 한 점을 집어 먹었다. 함께 배석한 참석자들에게 “좀 드시죠”라며 권유를 아끼지 않았다. 약 20년 전 부산에서 검사로 근무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명물횟집이 유명하더라” “광안리 관사 바로 옆이라 퇴근길에 많이 다녔다” “아주 값도 쌌는데 거기는 없어진 모양이더라”며 부산에 얽힌 다양한 추억들을 늘어놓았다. 윤 대통령은 2001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부산지검에서 검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바다의 날’ 기념식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회의 주재 등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점심에는 자갈치시장을 찾아 어업인과 상인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정오에 맞춰 윤 대통령이 검은색 차에서 내리자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윤석열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 찍기 바빴다. 윤 대통령은 양복 재킷 없이 푸른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고 넥타이를 매지 않고 소매를 팔꿈치 아래까지 접은 모습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의 한 횟집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상인과 어업인 대표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대양상회’라는 가게에서 부산지역 상품권을 통해 광어를 한접시 구매했다. 그가 뜰채로 대형 광어와 낙지를 들었다가 떨어뜨리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이어 찾은 곳은 ‘신광상회’. 윤 대통령은 “여기가 제가 학생 때부터 많이 들르던 곳”이라며 주인으로부터 전복회 2점을 얻어 먹고 물을 마셨다. 가게 주인이 보라색 종이에 사인을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자갈치 신광상회 번창하세요 2022. 5. 31.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이동 중에도 상인들과 주먹 인사를 했고 “와 이래 살이 많이 빠졌습니까”라는 소리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찬 장소인 ‘부산명물횟집’으로 이동했다. 점심 메뉴로는 광어 회덮밥과 광어국, 반찬으로는 전복과 멍게회 한 접시에 해초무침 등이 제공됐다.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이 노태우·김대중·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라고 김재석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작년에 7월에 왔었고 정치 시작하고는 이번에 두 번째”라며 “옛날에 학생 때 많이 왔다”고 했다. 김 조합장이 ‘시장 관리비가 높은데 사용료까지 내서 어렵다’는 민원을 토로하자 윤 대통령은 “저도 신경 쓸테니 부산시장 출마하신 분들에게 각서 받으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