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2.05.22 06:55 수정 2022.05.22 09:51
(上) 열대어 재테크가 뜬다
재택근무 늘자 '어(魚) 테크' 인기
번식력 강해 수 백만원까지 수익도
5만원 이내 값싼 유지비 장점으로 꼽혀
재택근무 늘자 '어(魚) 테크' 인기
번식력 강해 수 백만원까지 수익도
5만원 이내 값싼 유지비 장점으로 꼽혀
구피 종류의 열대어인 알비노풀레드가 헤엄치고 있는 모습.
지난 19일 점심시간 서울 청계천 주변 식당에서 만난 열대어 전문 유튜버 김모(35)씨는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나 25개 어항에 사료를 줬다”며 “택배로 보낼 열대어를 2박스에 나눠 포장한 뒤에야 출근할 수 있었다”고 충혈된 두 눈을 비볐다.
본업으로 유통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 담당하는 김씨의 월급은 약 250만원. 김 씨는 "부업으로 얻은 수익까지 합쳐 한 달에 500만원 가까이 번다"고 전했다. 김씨는 “방 한켠을 가득 채우고 있는 어항 탓에 신혼 때 아내와 많이 다투기도 했다”며 “코로나19로 재택근무에 돌입한 뒤 수익이 점점 많아지자 이제는 아내가 어항을 보물단지처럼 여긴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치솟는 물가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부업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열대어를 길러 판매하는 이른바 '어(魚) 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직장인들도 열대어 판매 부업으로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600만원까지도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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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김모씨의 자택 안방 한쪽 벽면이 열대어 어항들로 가득 차있는 모습.
고가의 희귀 열대어는 수요가 많아 판매도 어렵지 않다. 전국 각지의 마니아층 사이 상당 규모의 온라인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1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홈다리 장터’는 열대어 및 관상용 새우 마니아들의 ‘당근마켓’으로 불린다. 이외에도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과 네이버 밴드,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온라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 씨는 “거래는 99% 택배를 이용한다”며 “요즘에는 직접 택배사에 방문하지 않고 앱으로 방문 수령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어 포장만 해두고 출근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강아지·고양이와 함께 3대 반려동물로 불리는 관상어 산업 전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4100억원 정도였던 관상어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들어 4873억원 가량으로 커졌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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