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 다스르기

"北 야간 열병식, 내가 현송월에 조언했다"… 탁현민, 이적죄 논란

"北 야간 열병식, 내가 현송월에 조언했다"… 탁현민, 이적죄 논란

"밤에 하면 극적 효과, 감동 커져"… 탁현민 경향신문 인터뷰서 "北에 조언" 실토"김정은 등장하는 화성-17형 미사일 뮤직비디오도 내가 영향 준 것 같다" 주장"적 이롭게 할 의도… 이적죄와 국보법 위반 검토해야” 검사장 출신 변호사 지적

전경웅 기자
입력 2022-05-11 17:10 | 수정 2022-05-11 17:27

▲ 2018년 4월 평양 류경정주영 체육관에서 열렸던 남북합동공연 준비 중 가수 윤상과 현송월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탁현민 청와대 비서관이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야간 열병식은 자신이 현송월에게 조언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탁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열병식) 연출이 갈수록 세련되어져가고 있다”고 자랑하듯 말했다.

탁현민 “2018년 현송월 만났을 때 열병식 밤에 하라 조언했다”

북한 야간 열병식과 관련한 탁 전 비서관의 발언은 지난 10일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탁 전 비서관은 “2018년 현송월 단장(당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연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4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을 현송월과 함께 준비했다.

“현송월 단장은 연출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결정 권한이 있었다”고 전제한 탁 전 비서관은 “마지막에 만났을 때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이야기해 줬다”고 밝혔다. 열병식을 야간에 하면 극적 효과와 감동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탁 전 비서관의 주장이었다.

“(열병식을) 밤에 해야 조명을 쓸 수 있고, 그래야 극적 효과가 연출된다.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 주고,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어버리면 되니까. 그래서 밤 행사가 낮 행사보다 감동이 배가 된다”고 설명한 탁 전 비서관은 “이후 북한은 계속 밤에 열병식을 했다. 북한의 연출이 조금씩 세련되어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북한이 공개한 ‘화성-17형’ 뮤직비디오에도 내가 영향 좀 준 듯”

탁 전 비서관은 또한 지난 3월 북한이 공개한 ‘화성-17형’ 뮤직비디오도 자신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 3월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튿날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자랑했다. 이어 김정은이 ‘화성-17형’과 함께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뮤직비디오에는 선글라스를 낀 김정은이 슬로모션으로 미사일 격납고에서 나온다. 김정은이 시계를 보다 선글라스를 벗는 장면은 짧게 반복해서 편집했다. 드론을 사용해 공중에서 탄도미사일을 찍을 때는 고속회전하는 기교를 부렸다.

이를 두고 탁 전 비서관은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 영상을 보면서 좀 웃기기도 했다”며 “김정은의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했는데, 거기에 내가 영향을 좀 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北 열병식, 야간에 실시하면서 신무기 식별 어려워져… 법조계 “범죄 될 수도”

탁 전 비서관의 조언에 따라 북한군이 야간에 열병식을 실시한 것이라면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탁 전 비서관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법조계의 의견을 전했다. 
 
신문은 “탁 비서관 본인이 ‘북한군을 이롭게 할 의도’까지 인터뷰에서 자백한 만큼, 형법상 이적죄와 국가보안법 적용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의 의견을 전했다.

“열병식의 기본적 목적은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자국의 사기를 높이고 적국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신문은 “더욱이 야간 열병식에는 적국이 무기를 자세히 식별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야간에 열병식을 실시한 이후 신무기 식별과 분석에 애를 먹고 있다.
전경웅 기자 enoch2051@hanmail.net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 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