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늘에 무지개빛 구름인 ‘채운’이 떠 있다. 채운은 맑은 날 옅은 구름이 떠 있을 때 드물게 나타나는 자연 현상이다. 독자 제공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서울 하늘에 뜬 무지개 구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자로 ‘채운(彩雲)’이라고 쓰는 이 무지개 구름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무지개 구름은 무지개와 생기는 원리가 같지만 생기는 환경은 다르다. 타원형으로 뜨는 무지개는 주로 거센 비가 온 직후 해가 뜨면 생긴다.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 방울에 햇빛이 다양한 각도로 반사되어 우리 눈에 알록달록하게 보이는 현상이 무지개다. 지면 근처의 수증기에 햇빛이 비칠 때 주로 뜨기 때문에 무지개를 주로 볼 수 있는 시간은 태양의 고도가 낮은 저녁때다.
반면 무지개 구름은 높은 구름 속 물방울이나 얼음방울을 도화지처럼 이용한다. 따라서 비가 오지 않아도 생길 수 있고 태양이 높은 한낮에도 관측된다. 태양이 뜬 맑은 날 구름 뒤편 하늘이 보일 정도로 두께가 얇은 구름이 높이 떠서 넓게 퍼져 있으면 채운이 생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
기상청 자동기상집계시스템 기록을 보면 10일 오전 서울 하늘은 맑은 채로 옅은 구름이 상공 약 7.5km 상공에 떠 있었다. 무지개 구름을 볼 수 있는 조건은 갖춘 셈이다.
채운은 구름 위에만 펼쳐지기 때문에 모양과 크기는 각양각색이다. 구름을 거의 뒤덮을 정도로 넓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구름 아주 일부에만 작고 강렬하게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사진 속 채운도 구름의 폭이 짧아 작은 규모로 나타났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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