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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학살 주범은 러 64여단 중령”… 우크라 시민단체, 이름·사진 공개

“부차학살 주범은 러 64여단 중령”… 우크라 시민단체, 이름·사진 공개

오무르베코프 중령 지목...집주소·이메일까지 공개

입력 2022.04.06 12:19
 
부차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된 러시아 64여단 지휘관 오무르베코프 중령. /인폼네이팜 텔레그램

우크라이나의 한 시민 단체가 부차에서 집단 학살을 자행한 주범으로 당시 러시아군의 지휘관이었던 아자베크 오무르베코프 중령을 지목했다.

5일(현지 시각)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활동을 감시하는 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은 부차를 점령했던 51460부대가 러시아군의 제64차량화소총여단임을 확인했고, 이 부대의 지휘관으로 아자베크 오무르베코프 중령을 특정했다. 그의 지휘하에 있던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한 이후 시신이 집단 매장된 터가 드러났으며, 등 뒤로 손이 묶인 채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도 발견됐다.

4월 3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교외 부차마을에서 남편이 러시아군에게 체포돼 고문받고 학살당한 여성이 오열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인폼네이팜은 오무르베코프 중령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집 주소, 사진 등 개인 정보를 텔레그램에 게시했다. 이에 따르면 오무르베코프 중령은 러시아 극동 지역 하바롭스크주 외곽의 한 마을에 거주하며 나이는 40세로 추정된다. 2014년에는 드미트리 불가코프 러시아 국방차관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우크라이나로 파병되기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정교회 신부로부터 강복을 받기도 했다. 더타임스는 당시 중령이 예배에 참석해 “역사는 우리가 대부분의 전투를 우리의 영혼을 다해 치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축복과 함께 우리 선조가 성취한 것과 같은 것들을 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수백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강간·약탈·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차에서 사망자는 330∼340명에 달한다.

인폼네이팜은 오무르베코프 중령과 함께 복무한 러시아 군인들의 사진도 공개했지만, 신원이 확인된 동료들은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다. 그중 한 남성은 “나는 그저 평범한 러시아 시민이다. 어떠한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월 5일 우크라이나 민간인 희생자들의 끔직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실시간 화상연설에서 공개했다. /UN/EYEPRESSS/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