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인수위 “대우조선해양 알박기 인사, 비상식·몰염치한 처사”
입력 2022.03.31 10:27
업데이트 2022.03.31 11:13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30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박두선 조선소장의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임명을 두고 “비상식적인 처사”라며 비판했다.
31일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사실상 공기업인 대우조선해양에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 대학 동창을 대표로 선출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며 “형식적 절차이지만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으로 보이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 요건을 검토해 면밀한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 세금 4조1천억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이 지분 절반을 넘게 보유한 사실상의 공기업”이라며 “회생 방안을 마련하고 독자 생존하려면 구조조정 등 고통스러운 정상화가 잇따라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이 필요한 게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 이양기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부실 공기업에서 비상식적 인사가 강행된 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란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며 “문 대통령은 5년 전 취임 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정권 교체기 인사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다는 식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 동생의 동창으로 지목된 인사를 임명한 것은 상식, 관행을 벗어난 것을 넘어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 지침을 무시한 직권 남용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원 대변인은 “인수위는 부실 공기업에서 벌어진 해당 사안이 감사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대우조선해양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 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는 문 대통령 동생 문재익씨와 한국해양대 동기다.
박 신 임 대표는 문 대통령의 동생 문재익씨와 1978년 한국해양대 향해학과에 함께 입학한 사이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재무회계팀·선박생산운용담당 등을 거쳐 2019년 9월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으로 승진했다.
문 대통령과의 인연도 있다. 그가 생산운영담당(상무)으로 근무하던 2018년 1월 문 대통령이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를 방문하자 함께 쇄빙선에 탑승해 직접 의전을 맡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무급 임원이 대통령을 직접 의전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4조원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55.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의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정권 말기 ‘알박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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