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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尹집무실, 국방부 청사 검토… 광화문 아닌 ‘용산시대’ 여나

尹집무실, 국방부 청사 검토… 광화문 아닌 ‘용산시대’ 여나

 

입력 : 2022-03-15 18:20:44 수정 : 2022-03-15 22:36:48

 

미군기지 공원화… 국민 소통 수월
지하벙커 사용·헬기 이착륙 용이
관저, 한남동 참모총장 공관 염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용산동의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관저는 용산구 한남동 육해공군 참모총장 공관으로 이전하는 ‘용산 시대’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결론 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용산 미군기지 부지가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 집무실을 국민과 항상 소통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옮길 경우 대통령이 인근 용산공원에서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15일 외교부청사와 정부서울청사 모습. 뉴스1

당초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나 외교부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경호에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는 점에서 국방부 청사가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한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고 외부와 차단이 상대적으로 더 용이해 경호 우려를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를 시민에게 완전 개방할 경우 지하 벙커를 유지하지 않고, 국방부 청사와 연결된 지하 벙커를 유사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모든 것은 검토 대상이며, 결론은 아직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서울청사 본관은 여러 부처가 입주해 있어 내부 조율이 복잡한 탓에 선택지에서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만 이전하면 되는 별관과 국방부 청사 이전안 중에선 국방부 쪽으로 가능성이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적인 결정은 윤 당선인이 하게 된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시됐으나, 경호 및 보안 문제가 제기되자 국방부가 제2의 선택지로 떠올랐다. 이재문 기자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에 둘 경우엔 한남동 육해공군 참모총장 공관이나 외교부·국방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공간이 서로 연계되어 있어서다. 국방부 신청사와 구청사엔 집무실을 옮겨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남은 공간이 충분해 국방부 이전은 검토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의 청와대 개혁 업무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총괄하고 있다. 최근 윤 의원은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거론되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함께 집무실과 관저 후보지들을 직접 찾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전까지 이전 작업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만큼, 윤 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 구체적인 청와대 이전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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