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17일에 발사한 2발의 탄도미사일이 ‘전술유도탄’이라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9일(현지 시간) 서해에서 미사일 방어 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선 직후 도발에 나설 움직임을 포착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태사령부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비태세 강화 지시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인태사령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7일 서해에서 IRS(정보, 감시, 정찰) 활동 강화와 역내 탄도미사일 방어망(BMD) 대비태세 강화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인태사령부는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등을 지휘하고 있다.
인태사령부가 감시 및 정찰 강화를 지시한 서해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쏠 때 이용하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등이 포함된다. 앞서 미 국가정보국(ODNI)은 북한이 한국 대선 이후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인태사령부는 성명에서 “미국은 5일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주변 국가들과 국제 사회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심각한 미사일 실험 활동에 대해 우려를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존 아퀼리노 인태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북한이 올해 우주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2016년 이후 우주 발사를 시도하지 않았다”며 “2022년 중 북한의 우주 활동이 재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ICBM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또 “북한의 군사 현대화 노력의 대부분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에 집중돼 있다”며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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