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한미 “北 최근 쏜 미사일은 ICBM”
북한이 2월 27일과 3월 5일 평양 순안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비행거리를 줄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11일 확인되면서 대선 직후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둔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신형 ICBM 발사는 처음인 데다 핵실험과 ICBM 발사 모라토리엄(중단)을 사실상 파기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단시일 내로 신형 ICBM의 실거리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며칠 내 쏠 것으로 보이는 징후들이 포착돼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했다.
2년 전 열병식 당시 화성-17형은 11축(양쪽 바퀴 11개씩, 총 22개)짜리 초대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등장했다. 화성-15형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여서 ‘괴물 ICBM’으로도 불렸다. 일각에선 모크업(mockup·실물 크기 모형)이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번 한미 평가로 그 실체가 공식 확인된 것. 군 관계자는 “위성 발사용 우주발사체로 가장해 신형 ICBM을 테스트했다가 한미 정보당국에 들통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의 ‘기만전술’ 정황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극초음속미사일과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을 연쇄적으로 쏜 북한은 도발 직후 대부분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하지만 2월 27일과 3월 5일에 쏜 미사일은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면서 발사 현장을 감춰 의혹을 증폭시켰다.
비행거리(270km, 300km)와 정점고도(560km, 620km)도 대폭 줄여 쏘는 바람에 한미 정보당국은 당초 ‘북극성-2형’ 같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판단했다. 군 당국자는 “이후 다양한 정보 수단과 출처로 수집한 내용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신형 ICBM으로 결론 내렸다”며 “신형 ICBM 동체를 갖고 (비행거리와 고도를) 조절해 MRBM의 궤적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17형은 2단 액체연료 추진체로 이뤄졌다. 1단 추진체는 2017년에 쏜 화성-14, 15형에도 사용된 백두산엔진 4개(쌍발엔진 2개)를 클러스터링(결합)했고 2단 추진체는 백두산엔진 2개(쌍발엔진 1개) 또는 신형 액체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주발사체로 개조할 경우 3단에 위성 궤도 진입용 고체엔진이나 모터가 추가된다.
화성-15형보다 추진체의 엔진 수가 배로 늘어 덩치가 커지고 연료 및 산화제도 더 많이 주입돼 추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 무거운 탄두를 보다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화성-17형의 추정 사거리는 1만5000km 이상으로 미 본토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가고도 남는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우주발사체로 가장한 신형 ICBM을 단시일 내 발사할 것으로 보이는 징후들을 포착한 걸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처음으로 ICBM을 정상 각도로 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주발사체 형태나 2017년 화성-14, 15형처럼 고각(高角)발사로는 재진입 기술 구현이 힘들어 완벽한 ICBM으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신형 ICBM ‘우주발사체’로 가장해 첫 시험발사
한미 군 당국은 11일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두 차례 발사한 미사일이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된 신형 ICBM이라고 밝혔다.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최대 사거리로 발사하기에 앞서 성능 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2년 전 열병식 당시 화성-17형은 11축(양쪽 바퀴 11개씩, 총 22개)짜리 초대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등장했다. 화성-15형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여서 ‘괴물 ICBM’으로도 불렸다. 일각에선 모크업(mockup·실물 크기 모형)이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번 한미 평가로 그 실체가 공식 확인된 것. 군 관계자는 “위성 발사용 우주발사체로 가장해 신형 ICBM을 테스트했다가 한미 정보당국에 들통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의 ‘기만전술’ 정황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극초음속미사일과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을 연쇄적으로 쏜 북한은 도발 직후 대부분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하지만 2월 27일과 3월 5일에 쏜 미사일은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면서 발사 현장을 감춰 의혹을 증폭시켰다.
○ 단시일 내 위성 실어 정상 각도로 발사 가능
북한은 두 차례의 화성-17형 발사로 엔진 성능과 단 분리 등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의 ICBM을 최대 출력으로 쏘기에 앞서 핵심 기능을 테스트한 것. 군 당국자는 “ICBM 형태로 쏘면 핵·ICBM 모라토리엄 파기가 되니 탄두부에 탑재체(위성)를 실어 우주발사체로 개조해 도발을 숨긴 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화성-17형은 2단 액체연료 추진체로 이뤄졌다. 1단 추진체는 2017년에 쏜 화성-14, 15형에도 사용된 백두산엔진 4개(쌍발엔진 2개)를 클러스터링(결합)했고 2단 추진체는 백두산엔진 2개(쌍발엔진 1개) 또는 신형 액체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주발사체로 개조할 경우 3단에 위성 궤도 진입용 고체엔진이나 모터가 추가된다.
화성-15형보다 추진체의 엔진 수가 배로 늘어 덩치가 커지고 연료 및 산화제도 더 많이 주입돼 추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 무거운 탄두를 보다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화성-17형의 추정 사거리는 1만5000km 이상으로 미 본토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가고도 남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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