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일 칼럼] 尹·安 단일화 결렬… 중대한 역사적 과오 저질렀다
'자유진영 단일화 포기' 安, '주사파 집권 연장' 일등공신됐다'자강론' 운운하며 오만방자하게 단일화 깬 윤석열 측도 책임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입력 2022-02-27 15:07 | 수정 2022-02-27 15:07▲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이준석이란 애송이가 하는 짓거리를 보자면 나 역시 울화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자를 두고 무슨 차세대 정치인 어쩌고, 따릉이 타는 그를 치켜세운 그 엄호분자들을 보면 작년 추석에 먹은 송편이 넘어올 지경입니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해서 이 시대를 책임지겠노라 자임하는 귀하 같은 지도급 정치인이 오로지 감정적 불길에 휩싸인 나머지 자신과 이 시대를 몽땅 불살라버린대서야 그게 말이 됩니까? 아니지요. 그건 정 아닙니다.
안철수 후보, 다시 한번 물어봅시다. 정권교체가 되지 않으면 그게 어떤 세상일지 귀하는 압니까 모릅니까? 누굴 어린 애로 아느냐구요? 그렇다면 귀하는 왜 불과 몇 해 전엔 박원순에게 양보하고 문재인에게 양보했습니까? 그게 뭘 알아서 한 일이었습니까?
그 후 뒤늦게 뭘 터득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터득했다면 왜 범(汎) 자유 진영 단일화에 그토록 문을 꽉 닫았습니까? 아직도 좌파에 조금의 미련이 남았던 것입니까? 당신은 역시 오도된 ‘중간파’였습니다. 아니, ‘중간’이 아니라 좌파 통일전선에 놀아난 소도구였습니다.
학생 시절에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지 못하고 뒷줄에 서 있었던 걸 못내 미안해합니까? 그래서 박원순 문재인에게 그렇게 가산점을 주었습니까? 그래서 오늘의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도 그렇게 저쪽으로 달려가 붙습니까?
귀하의 그런 선택은 오늘의 시대정신에 비추어선 큰 잘못입니다. 귀하 같은 자칭 ‘중간파’에 주사파 집권 책임의 큰 덩치가 있습니다. 그건 중대한 역사적 과오입니다. 국군과 인민군이 맞붙는 판에 제3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의 세상에 간첩이 진정 없습니까? 꿈 깨세요.
오늘의 정의는 주사파 전체주의 일당독재에 항거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대한민국을 회복하는 제2의 민주화 운동에 있습니다. 이 대의에 겸허하게 순응하는 게 이 시대 정치인들의 도리입니다. 그걸 거역한 귀하에겐 이 세상에서 더이상 역할이 없습니다. 끝입니다. 끝이어야만 합니다. 사라지세요.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구역질 납니다.
단일화가 안된 이유를 안철수 후보에게만 몽땅 씌울 생각은 없습니다. 나 역시 윤석열 후보가 그까짓 이준석 하나를 어쩌지 못해 저렇듯 질질 끌려간 모양새가 참으로 의아합니다.
‘자강론’ 운운하며 오만방자하게 단일화를 깬 윤석열 주변 것들에게도 경멸을 보냅니다.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윤석열과 이재명은 이미 1% 미만의 박빙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게 역전될 경우 사이공 최후의 날을 닮은 서울 최후의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 인천공항은 아프가니스탄을 연상시킬 것입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망할 것입니다. 한국인 보트 피플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 어디 한번 쫄딱 망해들 보십시다요.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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