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물회, 고기국수, 빙떡…제주의 향토음식을 관광자원으로
© 경향신문 제주의 고기국수. 제주도 제공
© 경향신문 제주의 향토음식인 빙떡. 제주도 제공
자리물회, 고기국수, 빙떡…. 제주 고유의 향토음식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 향토음식을 보존하고 육성하기 위해 ‘2022년도 제주향토음식육성 시행계획’을 수립했다고 27일 밝혔다. 시행계획에 포함된 주요사업을 보면 향토음식 도록 제작, 창업교실과 요리교실 운영, 향토음식 품평회 및 경진대회, 향토음식점 표지판 제작 등 12개 사업이다. 이를 위해 4억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도 세웠다.
제주도가 7대 대표 향토음식으로 지정한 것은 자리물회, 갈치국, 구살국(성게국), 한치물회, 옥돔구이, 빙떡, 궤기국수(고기국수)다. 자리물회는 자리돔을 뼈째 썰어 된장을 풀어 만든 물회로, 5~7월 여름철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갈치국은 제주에서 갓 잡은 싱싱할 갈치, 호박을 넣어 끓인 국이다. 빙떡은 얇게 지진 메밀전 위에 무와 깨소금 등을 넣어 무친 내용물을 올려 놓고 빙빙 말면 된다. 뜨거울때보다 식혀서 먹으면 맛이 더욱 좋고 손으로 통째 들고 먹으면 된다. 고기국수는 푹 삶은 돼지고기 육수에 중면을 넣고 돼지고기를 썰어 올린 음식으로,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향토음식 대중화를 위해 명인인 김지순, 고정순씨와 함께 7대 음식의 요리법을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국제슬로푸드협회에서 주관하는 맛의 방주에 제주 전통음식을 추가로 등재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슬로푸드로 등록된 음식은 제주올레걷기와 함께 엮어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기준 맛의 방주에는 제주흑우, 꿩엿, 고소리술 등 23개 품목이 등재돼있다.
제주도는 또 2015년부터 지정해 운영 중인 51개 향토음식점의 표지판, 메뉴 디자인 등을 새롭게 디자인할 예정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홍보도 강화한다.
제주도는 1인 가구의 증가, 간소화된 음식 문화에 발맞춰 제주 향토음식을 간편식으로 개발하는 ‘제미(濟味)담은 청정제주 먹거리 가정간편식 개발사업’도 추진한다. 올해부터 3년간 총 6억 원을 투자해 간편식 식품소재 연구, 시제품 개발, 업체 컨설팅, 단계적 제품 홍보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 고유의 향토음식은 보존돼야 할 제주의 문화유산이자 동시에 다양한 관광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분야”라며 “먹거리 문화와 관광자원을 결합해 발전시키면 제주농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경향신문(http://www.kha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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