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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대장동 문건' 보따리 입수… 이재명 결재 문서 다수 나와"

"버려진 '대장동 문건' 보따리 입수… 이재명 결재 문서 다수 나와"

원희룡, 25일 기자회견서 "대장동 핵심 정민용이 증거인멸 시도"문건 보따리에는… "정민용·이재명 '독대 결재' 보고서 등 포함""정민용 증거인멸했는데 검찰은 불구속 기소… 전면 재수사해야"

 
 
손혜정 기자
입력 2022-02-25 12:08 | 수정 2022-02-25 15:09

▲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수한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25일 고속도로 부근 배수로에 버려진 이른바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확보했다고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문건 보따리에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정민용(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변호사의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과 그의 명함, 자필 메모 등을 근거로 "정 변호사가 대놓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문건 중에는 정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당시 성남시장)로부터 직접 결재받았다는 진술과 연관된 서류도 포함돼 있다고 알렸다.
 
고속도로 부근에 버려진 '대장동 문건 보따리' 발견돼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책임자였던 정 변호사의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는 "지난 13~14일께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는 것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검푸른색 천가방 속에 문건 수십 건이 담겨 있었고, 일부는 물에 젖거나 낡아서 훼손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원 본부장은 "문석 속에서 정 변호사의 명함과 원천징수 영수증, 자필 메모 등이 발견됐고, 2014~18년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결재문서, 특히 이 후보가 직접 결재한 문서 다수가 포함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원 본부장은 특히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사건 수사 및 재판 대응 문건과 자체 회의 했던 관계 문서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실물을 보여드린다"며 검은색 천가방을 들어올려 보였다.
원희룡 "정민용·이재명 '독대 결재' 보고서도 나왔다"
 
원 본부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3건의 문서는 ▲2016년 1월12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결재한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보고서와 ▲2017년 6월12일 이재명 시장이 결재한 성남도시개발공사 배당이익 1822억원(세전) 활용 방안 보고서 ▲'성남 도시계획시설(제1공단 근린공원) 사업 실시계획인가 고시(2017년 6월16일 이재명 시장 고시) 등이다.
 
 
2016년 1월12일 이재명 시장의 결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보고서와 관련, 원 본부장은 "이것은 정민용 변호사가 이재명 시장에게 독대해 대면결재를 받았다는 것이 화천대유 일당들의 녹취록에 나와 있다"고 언급했다.
 
"2020년 이른바 '노래방 녹취록'에 따르면, 김만배가 '민용이도 100억'이라고 했고, 유동규에게 700억 이렇게 배분한다라는 대화 내용이 가장 중요한 대화 내용"이라고 짚은  본부장은 "이것(녹취록)을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도 '1공단 떼어내서 '결합개발'이라는 말을 없애버리고 2016년 1월 이재명과 독대해 결제 받아내면서 큰 역할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원 본부장은 "'결합개발'이 '분리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 약 2700가구의 용적률 특혜가 주어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원 본부장은 "대장동 아파트가 평균적으로 한 가구당 5억원에 분양됐는데, 토지조성원가·건축원가를 빼도 약 3억원의 차익이면 8100억 매출로 이뤄지게 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화천대유는 (이 후보의) 결재로 인해 돈벼락에 올라갔다"고 꼬집었다.
 
2017년 6월12일 이재명 시장의 결재가 된 문서와 관련, 원 본부장은 "정민용 보따리에서 발견된 '공사 배당이익 보고서'를 보면 이 후보가 최대 치적으로 자랑하는 배당이익 1822억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세 가지 방안이 나온다"며 "성남도공은 이 중 임대아파트 1200세대를 지을 수 있는 방안과 임대주택용지를 사지 않고 이를 현금으로 받는 방안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임대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고 시장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현금을 받기로 결정했고, 이후 그 돈은 '시민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1인당 10만원씩 뿌리려고 했다"고 지적한 원 본부장은 "자기 마음대로 쓰려고 서민 임대아파트를 차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원 본부장은 대장동 관련 공원사업비를 2340억원으로 명시한 고시(2017년 6월16일 이재명 시장 고시)를 들어보이며 "이 시장이 2018년 선거공보물 등에서부터 계속 주장해온 환수금액 5503억원과 421억원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이 공원 사업비가 2340억이면, 환수했다는 5503억원과 맞지 않게 된다. 5503억원이 맞으려면 이게 2761억원이라야 한다. 다른 터널 공사비(임대아파트 부지를 넘겨준 대가) 1822억원을 메우다 보면 421억원이 부족하게 된다"고 설명한 원 본부장은 "본인이 고시해 놓고도 차액 421억원을 부풀려서 선거운동과 재판까지도 우기고 있는 게 현재 이재명 시장의 이익 환수라는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원 본부장은 이어 "(2018년 지방선서 당시) 거리 유세에서 한푼도 안 들었고 5503억 벌어서 썼다고 유세했고, 자기만 아는 숫자를 주장한 게 이재명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수한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정민용 증거인멸 시도했는데 불구속 기소… 檢 전면 재수사하라"
 
문건이 배수로에 버려진 이유와 관련 원 본부장은 "압수수색이 워낙 늦어져서 (검찰이) 입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 변호사가) 다급하게 버렸다고 판단한다. 도시개발공사에서 사직하면서 가지고 나온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피력했다.
 
다만 원 본부장은 전체 문건 공개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 이유로 "검찰 들어갈 자료다. 명확한, 상황과 연결된 부분에 한해서 이재명 후보의 동태를 보면서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원 본부장은 그러면서 "압수수색 당일 유동규가 창 밖으로 핸드폰을 던졌고 검찰은 이를 못 찾았다. 정민용이 고속도로 달리는 차 안에서 배수구로 던져 놓은 대장동 문건 보따리, 이재명이 결재한 핵심 문서, 이 보따리도 찾지도 못하고 찾으려 하지도 않은 검찰은 전면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대놓고 증거를 인멸한 정민용은 아직도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며 "무엇을 감추고 진실을 흐리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민용 변호사는 '대장동 4인방'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의 서강대 후배로,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 등으로 재직했다. 정 변호사는 화천대유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사업구조를 설계하는 등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안의 중대성, 도주 우려, 증거인멸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사유에 해당한다. 그러나 검찰은 정 변호사를 지난해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측은 이날 "오늘 원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3개의 문건은 수사팀이 작년에 압수했고, 그 중 공소사실 관련 2건은 재판의 증거로 제출했다"며 "관련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밖의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드리기 어려움을 양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손혜정 기자 jujuq25@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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