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광탄 터뜨리며 돌격하는 헬기들…러시아판 ‘충격과 공포 작전’ [영상]
러시아군이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가운데 러시아 전투기와 미사일, 공중강습 부대가 우크라이나 시설들을 타격하는 장면들이 현지인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속속 공개되고 있다.
25일 현지인과 친러 반군 등이 트위터 등에 공개한 영상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MI-8 수송헬기와 MI-24 공격헬기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한 공항을 습격했다. MI-8헬기들은 공중강습부대원들을 태운 채 적 대공미사일을 기만하는 플레어(섬광탄)들을 터뜨리며 목표물로 비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MI-8은 러시아군의 대표적인 수송헬기로 최대 20여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로켓탄 등으로 무장도 할 수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헬기들이 키예프 인근 국제화물공항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신속대응여단은 (수도 키예프 인근 군용공항인) 고스토멜에서 적군과 전투를 벌였다”며 “경비대는 34대의 (러시아군) 헬리콥터 중 3대의 헬리콥터를 격추시켰다”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전면 침공작전 개시 9시간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 북서쪽까지 진출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북부 국경에서 수도 키예프까지는 불과 90km 거리다.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초저공으로 어딘가를 향해 날아가는 영상도 등장했다. 러시아군은 개전 첫날 키예프 등에 탄도미사일은 물론 순항미사일 공격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모두 16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대부분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지만, 일부는 중거리(탄도미사일)와 순항 미사일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폭격기는 물론 함정, 지상에서 발사하는 다양한 단·중·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침공을 앞둔 지난 19일 프리깃함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등을, 지상에선 이스칸데르-K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을 실시했었다. 순항미사일은 보통 속도가 음속 이하로 느려 발견하면 대공포 등으로도 격추할 수 있다. 러시아 공군의 수호이 및 미그 전투기들이 초저공 비행하며 폭격을 하는 영상들도 공개됐다.
러시아군에 비해 크게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공격을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군 헬기와 장갑차 등을 격추하거나 파괴한 모습들도 소셜미디어에 등장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의 최신예 공격헬기인 KA-52 ‘알리케이터’가 피격돼 비상착륙한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KA-52는 조종사 2명이 탑승하며 길이 13.5m, 높이 5.4m로 레이더 등 최신 전자장비를 갖추고 있다. 로켓탄과 대전차 미사일은 물론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까지 갖추고 있다. KA-52는 우크라이나군 휴대용 대공미사일에 피격된 뒤 비상착륙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에도 여러 도시들이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러시아 군은 공격 개시 첫날 우크라이나 군 시설 74곳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지휘통제시설, 공군기지 등 두뇌와 중추신경, 주요 타격수단을 정밀타격해 무력화한 뒤 침공해 조기에 우크라이나군을 무력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속결정작전(RDO)과 효과기반작전(EBO) 등 첨단 작전개념을 구사해 러시아판 ‘충격과 공포’(Shock & Awe) 작전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충격과 공포’ 작전은 미군이 2003년 이라크전 때 활용한 것으로, 압도적인 군사력을 총동원한 빠른 공격을 통해 적의 중심부를 흔들어서 공포감을 유발하고, 전의 자체를 아예 상실하게 만드는 작전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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