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판다 '惡' 취급에 분개
최종수정 2022.02.15 09:58 기사입력 2022.02.15 09:58美 정치권 판다법 발의, 중국 '판다 외교'로 독재 이미지 덮어
中, 희귀동물 판다까지 반중국 정책 도구로 활용한다며 美 조롱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관영 매체가 14억 중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이언트 판다가 미국 정치권의 새로운 표적이 됐다면서 격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미국혁신경쟁법 개정안(판다법) 발의에 대한 반발이다. 판다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멸종 위기 취약종으로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낸시 메이스 미 공화당 하원 의원이 판다가 중국의 인권 유린에 대한 방패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법안을 발의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메이슨 의원은 판다가 중국의 독재 이미지를 약화시키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임대 받은 판다가 새끼를 낳을 경우 그 새끼를 중국으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고 법안 취지를 설명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판다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 정부의 판다 임대는 오래된 외교적 전통이라며 판다법은 편협한 미국 정치권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보존해야 할 희귀 동물인 판다를 미국 정치권이 '악(惡)'으로 취급했다며 분개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국보급 동물로 추앙받는 판다는 쓰촨성 일대에만 서식하며 현재 2000여 마리 정도 남아 있다. 중국 정부는 새로 국교를 맺거나 우호관계가 필요한 국가에 판다를 선물하고 있다. '판다 외교'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중국이 미국에 판다를 선물한 것은 1941년이다. 당시 장제스 국민당 정부가 원조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판다를 미국에 보냈다.
중국은 이후 희귀동물을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한 워싱턴 조약에 따라 1983년부터 임대 방식으로 판다를 선물하고 있다. 임대 기간은 10년이며 계약 연장이 없을 경우 판다는 중국으로 귀환한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18개국 22개 동물원과 판다 보존 협력을 하고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1982년 이전 중국 정부는 우정과 선의의 뜻으로 판다를 다른 국가에 양도했다면서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방중 당시 선물한 2마리 판다는 증여였다고 보도했다.
자오쑹성 판다 비정부기구(NGO) 매니저는 "중국은 희귀동물 보전에 방점을 두고 판다 대여정책을 추진해 왔다"면서 "중국은 세계 여러 국가와 함께 판다 보존을 위한 과학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여 기간 번식한 판다의 새끼는 계약상 중국 소유이며 이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는 판다 문제를 야기한 것은 미ㆍ중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미국 정치권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의 기사는 메이스 의원 등 미 정치권을 조롱하는 논조가 담겨 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치권이 평화의 상징인 판다를 반중국 정책의 도구로까지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아오 다밍 런민대 교수는 "낸시 메이스 의원이 다가오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당내 압력에 직면해 있는 것 같다"면서 "선거를 앞둔 미 공화당은 표를 의식해 중국 문제를 더 많이 정치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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