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쇼트 편파 판정” 한국 선수단,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
한국 선수단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벌어진 편파 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항의 서한을 보냈다.
윤홍근 선수단장은 8일 오전 11시 베이징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AS 제소 이유를 설명할 예정이다. 윤 단장은 “이번 판정의 부당함을 공식화함으로써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억울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피땀 흘려 노력해 온 대한민국 선수들과 국내에서 들끓는 편파 판정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 등을 고려해 제소를 결정했다”며 “이런 심판의 판정이 국제 스포츠계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점과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국제연맹과 국제 심판들과의 관계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 선수들에 대한 판정 논란이 수차례 반복됐다”며 “이번 결정으로 한국 선수들이 불이익 받는 일이 더는 되풀이 되지 않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가 지난 7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2022베이징올림픽 1000m 준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력을 당하며 결승에 나가지 못했다. 황대헌은 준결승 1조에서 중국의 런쯔웨이(25)와 리원룽(21)에 이어 3위를 달리다가 결승선까지 4바퀴를 남겨두고 인코스로 파고들어 중국 선수 2명을 한번에 제친 후 1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심판은 비디오 판독 끝에 황대헌이 중국 선수 2명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레인 변경을 했다며 탈락시켰다. 곧이어 경기한 이준서도 2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이후 레인 변경 반칙을 실격을 당했다. 탈락한 한국 선수 2명을 대신해 중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올라갔다.
이상한 판정은 결승에도 이어졌다. 헝가리의 류 사오린(27)이 중국의 런쯔웨이와 몸 싸움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들어왔지만 심판은 비디오 판독 후 사오린에게 옐로 카드를 주며 탈락시켰다. 사오린을 손으로 잡은 런쯔웨이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헝가리도 CAS에 제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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