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주인이라고 따르더라” 할머니에 짓밟힌 아기 백구 구조됐다
주인 할머니에게 얼굴을 짓밟히며 상습 학대를 당한 새끼 백구가 구조됐다.
28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대전 중구의 한 가정집에서 상습학대 당하던 백구가 이날 오전 11시쯤 구조됐다.
새끼 백구 학대 소식은 전날(27일) 이웃주민 A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알려졌다. A씨는 “강아지가 울부짖는 소리가 매일 들려서 옥상에서 들여다 봤는데 폐지 줍는 할머니가 본인 집 마당에 아기 백구를 묶어 놓고 발로 차고 던지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며 학대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엔 할머니가 발로 백구의 얼굴을 짓밟고, 영하의 날씨에 마당에서 찬물로 백구를 씻기는 모습, 백구를 발로 차고 빗자루로 때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같은 제보를 접한 단체는 이날 새벽 급하게 구조팀을 대전으로 파견했다. 구조 현장에는 한 동물권 유튜버도 동행했다. 구조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할머니가 집을 비운 상태였다. 백구는 홀로 마당에 묶여 있다가 집으로 찾아온 구조팀을 반겼다.
다수의 이웃 주민들은 현장을 찾은 구조팀에게 이 할머니가 얼마 전까지 황구를 키웠고, 황구에게도 상습 학대를 해왔다고 증언했다. 현재 이 황구의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구조팀은 동네에서 뒤늦게 할머니를 찾았다. 할머니는 처음엔 학대 사실을 부인했으나, 학대 정황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자 범행을 인정했다. 구조팀 측은 지역 공무원과 함께 할머니에게 백구에 대한 포기각서를 받고 혹시 모를 추가 학대 가능성을 대비해 향후 다른 강아지를 키우지 않겠다는 각서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는 “내 개인데 (내가) 키우는 게 못마땅하냐” “나도 (동물 때리면 안 되는 거) 안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구조팀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구조된 백구는 태어난 지 3개월 가량 된 새끼 강아지로, 할머니는 이 백구를 한달 전쯤 시장에서 3만원에 사왔다고 구조팀에 말했다.
단체 관계자는 “아직 어린 백구라 그런지 키워준 주인이라고 할머니를 따라다니더라”며 “다행히 외관상으론 별다른 건강상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물학대 혐의를 받는 이 할머니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중구청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할머니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또 다른 학대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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