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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머리 깎았다고 대접 안돼” “등산객 삥뜯은 산적” 친여 인사들 불교계에 막말

“머리 깎았다고 대접 안돼” “등산객 삥뜯은 산적” 친여 인사들 불교계에 막말

입력 2022.01.21 14:08
 
 

21일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이 정청래 의원의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비판 발언과 문재인 정부의 종교 편향을 규탄하는 행사를 여는 것을 놓고 친여(親與) 성향 인사들이 소셜미디어에 불교계를 향한 비판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조계종 스님들을 향한 막말이 쏟아졌다.

2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에 참석한 승려들이 발행물을 살펴보고 있다. 전국승려대회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징수를 '통행세'에 비유한 발언 등을 계기로 정 의원 제명과 문체부 장관 사퇴, 문재인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하기 위해 전국 승려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뉴스1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수행자가 단체로 스스로 세속적 삶을 살겠다고 대중에게 고백하고 있다”며 “수행자가 세속에서 집회를 연다. 수행자 단체에 들어오는 돈 문제로 세속의 바닥에 나앉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황씨는 “머리 깎고 법복을 입었다고 모두 수행자 대접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대중이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세속적인 너무나 세속적인 인간들에게 정신적으로 기댄다는 것은 치욕스런 일이다. 그들은 돈을 얻는 대신에 사람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 허재현씨는 스님들을 ‘산적’에 빗댔다. 그는 “오늘 산사 인근에서 등산객들한테 통행료 삥 뜯어온 산적 무리 5000명이 집결한다고 한다”며 “깨어있는 시민들이 욕한바가지 해줍시다”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조계종 전체를 매도하지 말라’는 지적에는 “그분들의 숨겨진 마음속을 제가 다 어떻게 일일이 구분하나”라며 “그냥 싸잡아서 5000명 다 욕할랍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당 지지자들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조계종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총수’로 있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중들이 선출된 국회의원을 건드린다” “정치승려들 기가 찬다” 같은 글이 올라왔다. 이 외에도 “때중들은 산속으로 꺼져라” “돈버러지들” 같은 원색적 비난 반응도 있었다.

조계종은 21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제기하며 해인사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댄 것을 비판하며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연다. 승려대회에는 전국의 교구본·말사 스님들을 비롯해 30개 종단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스님 등 5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