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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지사, "동해중부선도 복선전철로 만들어야"

이철우 지사, "동해중부선도 복선전철로 만들어야"

박영채 기자 pyc@imaeil.com
매일신문 입력 2021-12-29 14:22:56 수정 2021-12-29 14:22:52

지난 28일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식서 문재인 대통령에 건의
"통일 준비하려면 복선 공사 한꺼번에 해야"

동해중부선(포항~강릉) 복선전철 건설 노선도. 경북도 제공

동해남부선이 복선전철로 개통되면서 포항과 강릉을 잇는 동해중부선 역시 복선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단선전철로 진행 중인 공사 계획을 변경해 지금부터 복선으로 지어 통일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해남부선 울산~부산 복선전철 개통식에 참석,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동해중부선 복선화를 요청했다.

이 도지사는 "현재 포항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동해중부선의 경우 단선으로 공사하고 있다"면서 "나중에 남북통일이 돼 다시 복선으로 바꿔 추진하려면 돈이 몇 배는 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을 준비해야 하지 않나. 복선 공사를 한꺼번에 하도록 계획을 바꿔달라"고 건의했다.

포항과 강릉을 잇는 동해중부선은 총 215.0㎞ 길이로 단선전철을 복선전철화하는 데는 약 4조8천544억원이 들어간다. 지난 2019년 1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됐지만 복선이 아닌 단선전철로 반영됐다.

경북도는 동해안을 환동해 권역 거점 경제권으로 구축하고 남북 경제 교류 활성화에 대비하려면 동해중부선이 복선전철로 구축돼야 한다고 본다. 이 때문에 예타 면제 사업 선정 이후에도 지속해서 복선전철로 계획을 변경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2019년 10월 국토교통부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도 요청했지만 올해 7월 국토부가 발표한 최종안에서 빠졌다.

도는 단선전철 공사가 마무리된 뒤 복선 공사를 하면 비용도 많이 드는 데다 언제 국가 계획에 반영된 뒤 착공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또한 복선인 동해남부선과의 연계 활용도 역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철우 도지사가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동해중부선 복선화를 건의한 배경이다.

이와 함께 이 도지사는 포항~대구 간 전철 개통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경남권 대표 도시인 부산과 울산이 전철로 연결되는 시대를 맞았지만 경북권 대표 도시인 대구와 포항을 잇는 전철은 없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그간 철로가 없던 동해안에 단선이라도 열차가 다닐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반도 통일을 대비하는 전략 노선인 만큼 복선 검토가 절실하다"면서 "포항~대구 간 전철 등 이날 도지사가 대통령에 건의한 사업들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챙겨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