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수영 "이재명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사람…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 망한다"
'이재명 저격수' 野 박수영 인터뷰…"李, 자신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사람""경기도서 6년간 행정부지사… 당시 성남시장 이재명과 6년간 부딪혀봐서 잘 알아"27명 사상자 판교 사고 땐 '1분만 TV 나가게 해달라' 사정하더니… 입장 바꿔""이재명은 거짓말로 점철된 사람… 편의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그때그때 색깔 바꿔""'PC방 살인' 땐 심신미약에 분노하더니 조카 살인 변호하며 심신미약 주장""기본소득 등 핵심 공약도 선거 앞두고 철회 시사… 당선되면 바로 또 뒤집을 것""대장동 수사, 김만배·유동규·남욱 선에서 꼬리자르기… 검찰이 권력의 눈치""국토보유세는 토지 국유화 첫걸음… 땅 가진 사람들에게 세금 더 걷겠다는 것"
전성무 기자 , 김현지 기자
입력 2021-12-07 08:31 | 수정 2021-12-07 10:20▲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437호 박 의원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 중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이재명은 자신의 기본 정책, 기본 철학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한민국은 망합니다."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대장동 의혹 등 이 후보 관련 굵직한 의혹 검증에 앞장섰다. 지난 10월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화천대유자산관리 50억원 약속 리스트' 관련 명단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박 의원은 그러나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선 "수사가 김만배·유동규·남욱 선에서 '꼬리자르기'에 돌입했다.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후보가 과거 '조카 살인' 등 살인사건 두 건을 변호하며 심신미약을 주장한 데 대해선 "이 후보는 과거 김성수가 저지른 'PC방 살인사건'에 대해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런 살인사건에서는 심신미약을 주장한 것"이라며 "카멜레온처럼 바뀌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겠냐"고 했다.
이 후보가 최근 기본소득 등 핵심 공약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선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국민 다수가 원하면 안할 수도 있다'고 한다"며 "자신의 기본 정책, 기본 철학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사람은 당선되면 바로 또 뒤집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6년간 지내는 동안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와 6년을 부딪혔다"며 "이분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생각이 들어 저격수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경기도라는 '팀'으로 일한다는 사고가 없었다. 경기도지사가 시장들 전부 불러 하는 회의 같은 게 있는데 거의 안 나왔다"며 "협조해야 할 사안에 대해 전혀 협조를 안 했다"고 회자했다.
박 의원은 2014년 10월 17일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와 관련된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환풍구 붕괴 사고) 유족대표 등과의 합의문 발표를 앞두고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가 1분만 방송에 나가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협상 과정에서 도와주지도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 무슨 자격으로 TV에 나가느냐'고 했다"며 "그랬더니 '부지사님은 행정가라서 정치인의 심정을 모른다. 정치인은 TV에 1분 출연하는데 목숨을 건다, 제발 나가게 해달라'라고 (사정)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내가 안나갈테니 딱 1분만 하고 유족 대표한테 넘겨줘라'라고 했는데 막상 TV에 올라가니 10분이 다 찰 때까지 안 내려갔다. 그리고는 자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세월호)과 달리 협상의 대가라며 광고 하더라"라고 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 인터뷰 일문일답.
-'이재명 저격수'로 앞장선 배경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잘 안다. 경기도에서 6년 근무했다. 이때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6년 근무했다. 이 후보와 6년을 부딪혔다. 실질적으로 일을 같이 했다. 이 분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둘째,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는데, 많은 분들이 '대장동 사건' 초기 제보를 해 왔다. (대장동 관련 인물인) '정영학 녹취록' '남욱 녹취록', 그 밖의 정황에 관한 제보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되면 안된다는 생각, 그리고 사건 초기 제보가 집중됐던 것. 저격수로 나서게 된 이유다."
-대장동 의혹 관련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수사가 '꼬리자르기'에 돌입했다고 본다. 실제로 관련 당사자들의 증언과 녹취록에 나온 이야기조차도 제대로 확인을 못하는 상황이다. 일례로 천화동인 1호는 정진상·김용·유동규씨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전혀 그쪽으로는 진척이 안 되고 있다. 김만배·유동규·남욱씨만 넣은(구속 기소된) 상황 아닌가. (대장동 개발) 이 설계는 이재명 후보가 스스로 했다고 했다. 자금 추적을 해야 하는데 이것조차도 안 하고 있다. 말도 안되는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이 왜 그런다고 생각하나.
"검찰은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그동안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인력들도 전부 좌천됐다. 지금은 정권에 충성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실력이 없다. 검사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큰 사건의 경우 그림을 전체적으로 보고 기획을 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조그마한 것을 두고 진행한다. 큰 그림이 밝혀지지 않고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결국 특검밖에 없지 않나.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특검이다. 그런데 이 후보는 특검을 무조건 받겠다고 말만 하면서, 실제로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특검법만 빼고 나머지 법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할 뜻이 없는 거다. 특검은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본다. 받아들여져도 수사는 못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도록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국민의힘)가 집권하면 특검 아니면 재수사가 가능하다. 검찰에 팀을 새로 짜서 수사를 다시 하는 것, 제일 가능성이 높다."
-'50억 클럽' 명단을 처음 공개했다. 곽상도 전 의원의 경우 의원직까지 사퇴하는 파장이 있었다. 언급된 사람들은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데.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나오는 정확한 용어는 '50억 약속 그룹'이다. '약속'만으로도 사실 뇌물이 된다. 실제로 돈을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는 부차적 문제다. 내용을 보면, 곽상도 전 의원은 이 돈을 받았다. (50억 약속 그룹의) 나머지는 어떤 방식으로든 받았거나 받고 있는 중이었다. (돈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람도 있다. 그러나 돌려줬다고 해도 뇌물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차용계약을 했으면 그때부터 이자를 매달 갚았어야 한다. 그런데 (이자를) 갚지 않다가 갑자기 돈을 갚은 것 아닌가. 이는 뇌물죄다."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437호 박 의원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 중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이재명 후보는 과거 조카 살인 등 살인사건 두 건을 변호하면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거짓말로 점철된 사람이다. 일관성이 전혀 없다. 편의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색깔을 바꾼다. 처음에는 조카이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변호했다고 했다. 나중에 밝혀진 사건(동거녀 살인사건)도 변호를 하며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것 아닌가. 이 후보는 과거 김성수가 저지른 'PC방 살인사건'에 대해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런 살인사건에서는 심신미약을 주장한 거다. 'PC방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심신미약을 주장하면 안 된다며 분노하는 글을 (이 후보 트위터에) 올렸던 사람이다. 카멜레온처럼 바뀌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겠나. 오늘 이야기가 다르고 내일 이야기가 다르다. 도대체 (이 후보를) 어떻게 믿고 나라가 운영되겠는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국토보유세,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이재명표 정책'이 실제 도입된다면 우리 국민들 생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난다고 보나.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1년에 100만원, 한달에 8만원 정도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1년에 50조원 들어간다. 우리나라 예산이 600조원 정도다. 50조원을 추가하려면 빚을 내거나 무슨 수를 내야 한다. '이재명 기본소득'은 보편적 기본소득이다. 누구에게나 8만원을 나눠주겠다는 거다. 그러나 돈은 가장 어려운 사람을 집중적으로 도와줘서 그들이 어렵지 않게 만들줘야 한다. 우리당 당헌에도 기본소득이 나온다. 우리는 보편적 기본소득이 아니다. 선별적으로 집중하는, 소위 '맞춤형 기본소득'이다. 중위소득의 50% 미만의 빈곤층을 집중 도와 이들이 중위소득 50%는 (넘을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 후보는 최근 공약 철회 가능성도 시사했는데.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국민 다수가 원하면 안할 수도 있다'고 한다. 자신의 기본 정책, 기본 철학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사람은 당선되면 바로 또 뒤집는다. 국토보유세는 더 문제다. (이 후보는) 국토보유세로 재원을 마련해서 기본소득을 주겠다고 한다. 국토보유세는 땅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겠다는 거다. 점진적으로 사회주의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본다. 토지의 국유화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정책이라고 본다."
-경기도 행정부지사 시절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후보는 어떤 모습이었나.
"경기도라는 '팀'으로 일한다는 사고가 없다. 경기도지사가 시장들 전부 불러 하는 회의 같은게 있는데 거의 안 나왔다. 협조해야 할 사안에 대해 전혀 협조를 안 했다. 또 이 후보가 시장일 때는 특례시를 주장했다. 그런데 지사가 되고 나니 특례시는 필요없다고 했다. 여러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한다. 여러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해서, '손바닥 뒤집기 신공'이라는 단어까지 인터넷에서 회자하고 있지 않는가. 원전 문제도 바꿀 수 있다고 그랬다. 기본소득도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안할 수 있다고 했다. 자영업 총량제를 이야기했다가 국민들 반발이 심하니 안 하겠다고 그랬다. 제일 문제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마저도 또 뒤집을 것이다."
-부지사 시절 벌어진 2014년 10월17일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당시 이 후보와 일화가 있다고 했는데.
"환풍구 붕괴 사고 유족대표 등과의 합의문 발표를 앞두고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가 방송에 1분만 나가게 해달라고 했다. 협상 과정에서 도와주지도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 무슨 자격으로 TV에 나가느냐고 했다. 그랬더니 '부지사님은 행정가라서 정치인의 심정을 모른다'고 그러더라. '정치인은 TV에 1분 나가는데 목숨을 건가, 제발 나가게 해달라'라고 했다. '내가 안나갈테니 딱 1분만 하고 유족 대표한테 넘겨줘라'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TV에 올라가니 10분이 다 찰 때까지 안 나갔다. 그리고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협상을 잘 못했는데) 자기는 박 전 대통령과 달리 협상의 대가라고 광고를 하더라."
-이재명 후보가 "출신이 비천해서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발언했는데.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비천한 출신이라서 어두운 구석이 많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어려운 집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전부 막말하고 대장동 의혹이 터지는 등 사는 건 아니다. 관련해 성명서를 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고생하며 자수성가한 분이다. 그런데 막말하지 않고 반듯하게 살아왔다. 나도 판자촌에서 태어났다. 그렇다고 막말을 하나. (함께 경기도에서 일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항일독립운동을 한, 아주 어려운 집안이었다. 비교하자면 이 후보보다 더 비천한 삶을 살아오신 분이다. 그런데 그 분이 막말한 것을 본 적도 없다."
-국민의힘 이재명특위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대장동 이슈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당국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정권에서 수사를 안 할거라고 본다. 때문에 특검을 계속 요구하고 있고, 선거 때까지 계속 할 것이다. 또 대장동보다 사실 더 증거가 차고 넘치는 건 백현동 개발 의혹이다. 백현동 이슈에 대해서도 수사를 촉구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있다. (이 후보 관련 의혹이) 20여건 정도 있다. 이를 돌아가면서 터트리게 되는 거다."
-마지막으로 초선 국회의원 박수영의 포부 한 말씀 부탁한다.
"자기 욕심이나 돈을 챙긴다던가, 무슨 자리를 탐하는 것. 이를 하지 않고 올바른 정치를 해, 국민들에게 '정치인이 저렇게 다를 수 있구나'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 모토는 '전혀 다른 정치'다. 보통 자개로 만든 자기 이름을 명패로 한다. 공직 때부터 (명패에 이름과 직함 대신) 마음을 먹은 모토를 적어놨다. 정치는 '주름살 펴기'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전혀 다른 정치로 국민들에게 정치가 다르고 정치인이 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전성무 기자 lennon@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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