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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문화

[임성용의 보약밥상] 증·노년층에 활력 선물하는 ‘가자미’

 

[임성용의 보약밥상] 증·노년층에 활력 선물하는 ‘가자미’

한의사·임성용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21.12.05 20:29

가자미

가자미는 고급 생선으로 대접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어획량이 많아 싸고, 영양가도 풍부해 서민의 밥상을 대표하는 생선 중 하나다. 우리나라 연안 어디에서나 잡히지만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울산 앞바다에서 특히 많이 잡힌다.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오르는 겨울이 제철이라 울산 항구와 포구는 겨울이 되면 가자미가 넘쳐난다.

가자미는 눈이 한쪽으로 몰려 있는 특유의 형상 때문에 한자말로는 ‘비목어’ 또는 ‘첩’으로 불린다. ‘지봉유설’은 광어(廣魚: 넙치)와 설어(舌魚: 서대)를 ‘첩류’로 분류하기도 했다. 현대의 분류법에서도 서대와 광어는 보다 큰 분류인 가자미목에 속하는 생선이다.

동의보감에 가자미를 이르길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허한 것을 보하고 기력을 세지게 한다. 많이 먹으면 기를 동하게 한다”라고 하여 약재보다는 음식으로 구분했다. 여기서 주목해 볼만한 내용은 ‘기를 동하게 한다’는 것인데, 현대의 관점에서 해석해 보면 ‘활력을 넘치게 한다’와 같은 의미이지만 ‘성욕을 올린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실제 가자미에는 ‘아르기닌’이라는 성분이 풍부하다. 이는 지금 영양제의 형태로도 많이 판매하고 있는 아미노산으로, 상피세포·뇌세포·일산화질소 등을 만들 때에 사용되는 영양소다. 여기서 일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하는 작용이 있어서 협심증이나 고혈압 증상을 치료할 때도 쓰이며, 혈액순환을 촉진해 운동의 효과를 높여 주고, 더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그래서 근육운동 보충제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혈관 확장과 혈액순환 촉진 작용이 남성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외에 가자미의 많은 단백질 속에는 ‘프롤린’이라는 아미노산도 들어 있는데, 프롤린은 콜라겐 합성을 도와주는 성분으로 상처 치유를 돕고 연골의 재생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가자미 간에는 시력 유지와 신체의 저항력을 강화시키는 비타민A가 다량 함유돼 있고 살에는 비타민B1·B2·D가 많이 포함돼 있어 전체적인 영양구성을 보면 중·노년기에 매우 적합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TIP1. 수입산 가자미=가자미는 전 세계에서 잡히는 생선으로, 당연히 해외에서도 많은 양이 어획된다. 다만 해외에서는 인기 있는 생선이 아니라서 우리나라로 많이 수출된다. 이렇게 수입된 가자미는 가자미 가격을 저렴하게 하지만, 국내산과의 구분이 쉽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영양성분상에는 큰 차이가 없다.

TIP2. 가자미 식해=‘식혜’란 말이 익숙하다 보니 ‘가자미 식혜’로 쓰는 일이 흔한데, 정식 명칭은 ‘식혜’가 아니라 ‘식해’다. 한자말 ‘식해’는 토막 낸 생선에 고춧가루, 무, 소금, 밥, 엿기름을 섞어 발효시킨 식품이다. 가자미 외에도 양미리, 명태, 갈치 등을 넣은 식해도 있다. 주로 동해안 지방에서 많이 먹는데, 가자미 식해는 원래 함경도 지방 쪽의 음식이라고 한다. 식해의 특이한 점은 열을 가하지 않고 발효하기 때문에 소화효소들이 분해되지 않고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주도 형성돼 소화기에 좋다.

[임성용의 보약밥상] 증·노년층에 활력 선물하는 ‘가자미’

■임성용은 누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와 입원 프로그램을 통한 추나치료로 정골 추나뿐 아니라 근육·인대까지 교정하는 경근 추나를 활용해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임성용한의원에서 대표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의사협회 이사, 심평원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을 맡고 있다.



원문보기:
http://lady.khan.co.kr/khlady.html?mode=view&code=14&artid=202112052029001#csidxcee724af0507be2b340ff1e6d8a244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