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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삶

칸트의 양심


임마누엘 칸트는 도덕 철학을 높이 세운 위대한 철학자이다. 그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씌어 있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감탄과 경외로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의 머리 위에 별이 총총히 빛나는 하늘이며, 다른 하나는 내 안의 도덕법칙이다."

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양심이 자기 마음 속에 또렷이 빛나고 있다는 것이다.

칸트가 도덕법칙을 강조한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말을 타고 산길을 지날 때였다.

강도들이 그에게 가진 것을 빼앗은 뒤 물었다.
숨긴 것이 더 없느냐?” "없습니다.” "그림 이제 가거라.”
물건을 모두 빼앗은 강도들은 그를 놓아주었다.

그런데 길을 가던 칸트의 아버지는 바지춤에 몰래 숨겨둔 금 덩어리가 있음을 뒤늦게 발견했다.
그는 강도들에게로 다시 돌아갔다.

조금 전에는 경황이 없어 숨긴 게 없다고 했지만 지금 보니 이 금덩이가 남아 있었습니다.
받으십시오 .”

그 말에 강도들은 멘붕에 빠지고 말았다.
강도는 빼앗은 물건들을 돌려주면서 그 앞에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감나무에 감이 열리고 배 나무에 배가 열리는 법이다.
정직한 아버지에게서 양심의 횃불을 밝힌 위대한 철학자가 태어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