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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및 식물 재배

아파트 조경 나무 재배로 돈벌기 쉽다고?…그 비법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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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 업체 수프로, AI 수요예측 솔루션 개발
딥러닝으로 조경수 유통 빅데이터 10만건 분석
농가·건설업체·조경업체, 가격·수량·품질 최적화

    • 정혁훈 기자
    • 입력 : 2021.10.27 07:59:10   수정 : 2021.10.27 09:41:11
  • "5년 뒤에 높은 값을 받고 팔려면 지금 어떤 종류의 조경수를 심어야 할까"(조경수 농가)

    "가장 유리한 가격에 조경수를 구입하려면 언제 어떤 종류를 선택해야 할까"(건설업체)

    조경수를 재배하는 농가와 이를 필요로 하는 건설업체나 조경수업체는 늘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가장 적절한 조경수를 추천해주는 솔루션이 도입된다.

    조경수 생산·유통 전문업체인 수프로(대표 채일)는 '조경수 생산 및 유통을 위한 수요예측 AI 솔루션'을 이달 말부터 가동하기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솔루션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AI 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조경수 AI 솔루션은 수프로가 회사 설립 이후 20여 년간 축적한 10만 건 이상의 유통 거래 데이터베이스(DB)를 딥러닝 등 AI 기술로 분석해 최적의 조경수종, 규격별 수요, 가격 등을 산출하는 솔루션이다.


    수프로가 경기도 여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연구소에서 한 직원이 조경수를 돌보고 있다.<사진=이충우기자>조경수는 조경산업의 핵심소재로 연간 1조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수종과 규격이 워낙 다양한 데다 유통 체계가 불안정하고 수요·공급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거래 비효율성이 높다보니 시장 참여자들이 늘 곤란을 겪는다. 이 때문에 조경수 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생산자와 수요자간 정보 미스매칭을 해소할 수 있는 거래체계 확립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다.

    이번에 수프로가 개발한 AI 수요예측 솔루션은 경험에 기반하고 있는 현행 조경수 유통거래를 빅데이터와 디지털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채일 수프로 대표가 회사의 미래 경영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이승환기자>채일 수프로 대표는 "우선 수년에서 십 수년이 소요되는 조경수 생산 계획을 기간별로 예측 가능한 형태로 수립해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고, 최상의 조경수 판매 시기를 예측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며 "나아가 조경수 생산·유통 클러스터를 형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농가 입장에서 지금 어떤 수종을 심어야 하는지, 언제 어디에 내다 팔아야 최고 가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어 규모가 영세한 조경수 생산 농가들의 경쟁력 향상이 가능해 지는 셈이다.

    지난 2000년 설립한 수프로는 직원들이 전국을 발로 누비면서 조경수의 수종, 수량, 위치, 가격 등 정보를 자체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었다. 이번 AI 수요예측 솔루션은 이 같은 빅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어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프로는 이런 솔루션을 포함한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비해 조경수 온라인 플랫폼 사업인 '격(格)'을 조만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조경수 관련 AI, 스마트팜, 플랫폼 등에 관련된 특허 3건을 등록하기도 했다.

    채 대표는 "수프로가 거래하는 조경수 농가는 1200여 개, 건설사, 조경업체 등 발주업체는 1800여 개이며, 누적된 거래 건수는 총 수십억 개에 달한다"며 "20년 간 축적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차별화된 AI 전문 기술로 조경수 생산자와 수요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 역량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프로가 자체 개발한 특수 화분을 통해 조경수를 재배하고 있다.<사진=수프로 제공>[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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