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못다닐 것 같다” 노인에 담배 셔틀 시킨 고교생 뒤늦은 후회
입력 2021.09.06 15:03
경기 여주 경기관광고등학교(경기관광고)가 60대 여성의 머리를 때리며 담배 심부름을 강요한 가해 학생 A군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A군이 ‘자퇴’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여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60대 여성에게 담배 대리 구매를 요구하며 머리를 때리는 모습./온라인 커뮤니티
경기관광고는 지난 3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A군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했다. 학교 관계자는 6일 조선닷컴에 “심도 있게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학교도 이런 일이 처음이고, 사안이 사안인지라, 최종 결정권자인 교장이 계속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자체 조사에서 A군은 ‘자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A군이 학교 다니기 어려울 것 같다며 자퇴하겠다고 했다. 부모도 ‘죄송하다’며 A군 의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A군은 사건 이후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지 않다. 끝으로 관계자는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A군 등 10대 청소년 4명이 여주시 홍문동 한 길가에서 60대 여성 B씨에게 담배를 사오라고 강요하며 소녀상 추모꽃으로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사회적 공분을 샀다.
10대 남학생이 60대 여성의 머리를 때리며 담배 사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지난달 25일 촬영된 영상에서 교복을 입은 한 남학생은 노란색 우비를 입은 채 쪼그려 앉아 있는 B씨에게 담배를 대신 사다 달라고 요구했다. B씨가 거부하자 남학생은 꽃으로 B씨의 머리를 때리며 욕설을 내뱉었다. 다른 학생들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웃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여주경찰서는 A군 등 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B씨는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벌과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게재 일주일 만에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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