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도 곧 쓰레기, 예외는…" 채권왕 빌 그로스 섬뜩한 경고
"주식도 곧 같은 신세"
월가와 상반된 전망 내놔
- 김덕식 기자
- 입력 : 2021.09.03 17:26:52 수정 : 2021.09.04 10:56:43
- 채권왕' 빌 그로스가 미국 국채를 쓰레기에 비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시작되면 시장 흐름이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본 셈이다.
그로스가 최근 투자 전망서를 통해 높은 가격과 낮은 금리를 고려할 때 채권은 투자 쓰레기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실적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기 시작하면 주식도 곧 쓰레기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로스는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는 데 따라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가 내년에는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금은 오래전부터 쓰레기였지만 이제는 투자 쓰레기통에 새로운 경쟁자가 생겼다"며 "중장기 채권펀드는 분명 그 쓰레기통에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그로스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현재 1.29% 수준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2%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준이 강력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자산 매입을 줄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러한 상승은 투자자들에게 3%의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연준의 채권 매입 축소 가능성이 채권 가격을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양책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국 행정부는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더 높은 금리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얼마나 더 많은 재정 지출 프로그램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로스는 주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 이상이 아니면 나머지 주식은 쓰레기 트럭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1년 투자기관인 핌코를 공동 설립한 그로스는 채권왕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채권시장에서 은퇴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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