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무슨 빅 이벤트 있길래"…수소株 벌써부터 들썩거린다
현대차 수소사회 비전 공개
대기업 수소協 출범도 예고
효성, 효성첨단소재 앞세워
친환경 에너지 진출 본격화
두산퓨얼셀 한달간 12% 쑥
부품사 상아프론 30% 올라
- 강봉진 기자
- 입력 : 2021.08.31 17:22:01 수정 : 2021.09.01 06:55:10
9월에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의 수소사업 관련 일정이 예정된 가운데 증시에서 수소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며 주목받고 있다. 8월 한 달간 수소 연료전지 업체 두산퓨얼셀과 에스퓨얼셀은 각각 11.93%, 9.58% 올랐다. 2차전지·디스플레이 부품 제조 업체 상아프론테크와 고무부품 업체 동아화성은 같은 기간 각각 30.81%, 19.85% 상승했다.
세계 수소차 1위 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7일 수소 관련 기술과 비전을 공개하는 행사(하이드로젠 웨이브)를 연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수소 모빌리티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실물 등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상당수 차량 부품업체들의 최대 고객이 현대차그룹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수소사업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비전 제시는 해당 종목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어서 8일에는 현대차·SK·포스코 등 국내 주요 그룹이 참여하는 수소기업협의체가 출범한다. 수소기업협의체는 탄소중립 달성과 수소사회 구현을 목표로 국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사는 2030년까지 43조원을 수소경제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 수소에너지 업체들의 민간협의체인 '국제수소산업협회 얼라이언스'가 내년에 출범을 앞둔 가운데 10월 초에 관련 포럼이 개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일 수소 저장용기 업체 일진하이솔루스가 증시에 상장한다. 공모주 청약 당시 청약 증거금 36조원이 몰렸던 일진하이솔루스에 대해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공모가(3만4300원)를 크게 웃도는 목표주가(9만원)를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일진하이솔루스 상장을 앞두고 최대주주인 일진다이아와 일진다이아 최대주주인 일진홀딩스는 8월 한 달간 각각 10.99%, 37.98% 올랐다.
수소협의체에 참여하는 주요 그룹 중에서도 수소사업을 하는 상장사 주가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효성그룹은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중공업이 8월에 각각 0.81%, 4.73% 올랐다. 반면 효성티앤씨는 12.6% 내렸다. 코오롱그룹에서는 코오롱인더가 8월에 7.54% 상승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효성중공업에서 액화수소 공급 및 수소충전소 확충을, 효성첨단소재에서 탄소섬유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수소사업의 성장성 등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효성그룹은) 수소사업 등으로 친환경 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코오롱인더에 대해 "수소 소재인 수분제어장치와 막전극접합체(MEA) 증설을 3분기 내 구체화할 전망"이라면서 "수분제어장치는 현대차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이며, MEA 증설은 내년부터 건물·발전용 연료전지에 공급될 물량을 비롯해 향후 차량용 MEA까지 겨냥한 투자의 일환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에 대해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소경제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타입의 연료전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수소경제 선도 기업으로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상아프론테크에 대해 해외 업체가 독점하던 수소차용 멤브레인 시장에 진입하면서 세계적인 소재 업체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목표가 7만5000원을 제시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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