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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간호사 파업’ 앞두고 강아지 사진 올린 文… 친문 의사도 “이해 안 된다”

‘간호사 파업’ 앞두고 강아지 사진 올린 文… 친문 의사도 “이해 안 된다”

김명일 기자

입력 2021.09.02 11:45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총파업은 철회됐지만 평소 친문(친문재인) 성향으로 유명했던 현직 의사조차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가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친문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주혁 성형외과 전문의는 “대통령이 집무를 안 보고 지금 강아지를 돌보고 텃밭 농사나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한다. 그런데 코로나 방역이 턱밑인 지금 상황에서 이런 사진이 올라오는 건 좀체 이해가 안 된다”라며 “문 대통령의 이 포스팅 바로 밑 댓글엔 처우가 열악하기로 유명한, 공공의료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지쳐 파업까지 이른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간호사 대나무숲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어 보면 기가 찬다. 음압병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 그들이 없이는 아예 코로나 환자들 병상이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어떤 처우를 받았는지 누가 살피기는 하는가”라며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대책은 그 현장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버틸만큼 버텼다”라고 했다.

 

이주혁 전문의는 “지금 대통령이 이런 사진을 올릴 시기는 아니다. 단 몇시간 후,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 해도 정부는 단 한 마디도 할 말이 없다”라며 “어떤 한 집단의 일방적인 희생을 담보로 유지되는 방역 시스템은 결코 성공이라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강아지들은 상근자들한테 맡기고, 대통령이 이 심각한 문제를 돌파하도록 실무자들을 다그치고 무엇보다 철통같이 예산을 막고 있는 기재부를 끌어내야 한다”라고 했다.

이주혁 전문의는 그동안 정부 코로나19 대응을 적극 옹호해온 인물이다. 한때 이주혁 전문의 페이스북 배경사진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였다. 이주혁 전문의는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다 2차 가해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