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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상금 60억' 빈라덴 도왔던 테러범, 보란듯 카불 입성 [영상]

'美 현상금 60억' 빈라덴 도왔던 테러범, 보란듯 카불 입성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8.21 17:42

업데이트 2021.08.21 17:55

고석현 기자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는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가 카불에서 대중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트위터 Natsecjeff 캡처]

현상금 500만 달러.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오사마 빈 라덴을 지원해 미국이 이같은 현상금(약 60억원)을 내걸었던 아프간 테러용의자가 보란 듯 모습을 드러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는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가 카불 최대 이슬람 사원에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칼릴 알라흐만하카니는 환호하는 사람들을 향해 "안보가 없다면 생명도 없다"며 "우리가 안보를 제공하고 남성과 여성을 위한 교육·경제·무역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NYT 사진기자에게 아프간 내 언론인과 여성들이 안전할 것이라며 "우리는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탈레반 연계 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 중 한명으로, 1970년대 후반 이 조직을 세운 잘랄루딘 하카니의 형제다. 미국과 유엔 테러리스트 명단에 모두 올라 있으며, 그를 비롯해 측근들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새로 꾸릴 정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는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가 카불 최대 이슬람 사원에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트위터 Natsecjeff 캡처]

'하카니 네트워크'는 알카에다 수괴 빈 라덴이 아프간에서 탈출할 때 지원했고, 알카에다 조직원들에게 피난처와 훈련 등을 제공했으며 여러 테러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는 단체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2년 '하카니 네트워크'를 테러조직으로, 2011년 칼릴 알라흐만을 특별지정 국제 테러리스트로 올리며 현상금 최고 500만 달러를 내걸었다. 미국은 2014년에는 잘랄루딘의 아들로 현 수장인 시라주딘 하카니에 대한 현상금을 최고 500만 달러에서 최고 1000만 달러(약 118억원)로 올린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