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蘭] 알아요 6 – 난 길러요 ➀]1등급 난초 출발점은 새싹 관리…비정상적인 징후 보이면 바로 조치해야
더농부 ・ 2021. 7. 22. 9:20
6월이면 야간 세포분열과 주간 광합성이 적합한 온도가 됩니다. 난초 새싹이 부산 등 남부지방에서 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순차적으로 뾰족하게 머리를 내밀고 자라나죠. 필자의 농장이 있는 대구에서는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이면 평균 5~6㎝ 가량 큽니다. 서울이라면 20% 정도 성장이 더뎠을 겁니다.
부업을 하거나 전업으로 하는 분들이라면 난초 신아가 7월 중하순 혹서기 이전에 50%~70%쯤 성장하는 것이 다소 유리합니다. 취미로 기르는 일반인이라면 자라는 대로 가을까지 보내면 되고요. 수도권 지역에서 7월 중하순까지 50~70%쯤 성장하도록 하려면 남부지방에 비해 야간온도에 조금 더 신경을 더 써야합니다. 이렇게 해서 9월이면 80~90%쯤 자라게 되죠.
표토를 뚫고 올라온 신아가 성촉으로 화려하게 자라나는 모습.
덜 자라거나 너무 많이 나온 새싹들
원인 찾아 개선해야 도시농업 성공
난초의 신아는 4월경 표토 근처까지 자라 5월경 표토 위로 솟고, 6월경 4~5㎝ 정도로 자라는 것이 표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표준 크기에 미치지 못하는 난초가 있다면 다음해부터는 원인을 찾아 개선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다고 겨울철 이른 봄에 야간온도를 높이려고 온도조건을 과도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아들이 평균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도 아예 싹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아에 이상이 생겼거나, 신아 숫자가 너무 많은 경우지요. 한 촉에 신아가 무려 6개 붙는 것도 생깁니다.
신아에 생긴 이상은 감염됐거나, 사람 덧니처럼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위치에서 나와 뿌리 간섭으로 위로 솟구치지 못하거나, 신아가 어미 촉의 너무 밑에 자리 잡아 진행방향 쪽으로 새싹이 솟구쳐야 하는데 반대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마치 낚시 바늘처럼 휘어져 자라는 겁니다.
이상이 발생한 신아, 사례와 대처법
이상이 발생한 신아 사례들과 그 대처법을 알아볼까요.
⑴ 모촉 감염으로 인한 악영향
새싹이 나오는 모 촉이 심각하게 감염되면 새싹은 자라는 둥 마는 둥 하기 마련입니다.
아기가 모유로 자라듯이 새싹도 모 촉에서 양분과 수분을 받아야 하는데 어미 촉이 감염으로 신아를 돌볼 여유가 없어지니 제대로 자랄 리가 없는 거죠.
그래서 모 촉을 항상 건강하게 길러야 새싹도 튼실하게 자라는 법입니다.
새싹이 나와서 성촉으로 자라기까지 모 촉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가급적 감염 초기에 발견하고, 완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⑵ 감염된 신아
신아가 감염되면 당연히 자라기 힘듭니다. 새싹의 뾰족하게 솟아나 자라는 지점의 틈새로 곰팡이나 세균이 침투하면 감염이 일어납니다.
신아 감염을 막으려면 난실 전반의 곰팡이 밀도와 세균 숫자를 낮춰야 합니다. 겨울철 난실 환기를 철저히 하고 난실 내부로 깊숙이 미치는 자연광(햇볕)의 자외선 밀도를 고려해 채광해야 합니다.
더불어 겨울철 내에 위험요소인 후사리움(난초 사망률이 가장 높은 제일 위험한 곰팡이), 라이족토니아(후사리움보다 사망률은 낮지만 보균율은 가장 높은 편이어서 매우 위험한 곰팡이), 어위니아(여름철 하루 밤새에 신 촉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썩는 무서운 세균병) 등은 적합한 약제로 치료합니다.
⑶ 과도한 숫자의 신아
모 촉이 여러 촉이면 신아 숫자가 많더라고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달랑 한 촉에서 3~5개의 신아가 나오면 잘 자라지 못합니다. 모 촉이 보유한 저장 영양분과 하루하루 실시간으로 합성하는 양분(포도당)이 신아 모두를 기르는데 턱없이 부족하면 신아는 정상적으로 자랄 수 없습니다.
대부분 호르몬 장애로 발생하는 일종의 큰 병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입니다.
모 촉이 1~2등급 한 촉이라면 신아 두 개를 살립니다. 3~4등급 한 촉이라면 한 개를 남기고, 나머지는 수술로 제거합니다. 이때는 가급적 아래쪽 액아를 살려야 훨씬 더 안전하게 튼튼한 신아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⑷ 성장판이 닫힌 신아
액아는 엄청난 세포분열을 통해서 신아로 발전합니다.
세포분열은 길이가 길어지는 분열과 폭이 넓어지는 측재분열로 나눠집니다.
그런데 길이가 길어지는 분열이 물리적인 충격이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차단되거나 심각하게 감소하면 새 촉이 마치 알밤처럼 됩니다.
난초의 액아에 충격이 크게 가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문제가 생긴 액아들은 그대로 두고 길러서 문제가 생긴 액아에서 직접적으로 여름 신아를 받아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물리적인 충격이나 환경적 요인을 면밀히 검토하여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⑸ 모 촉 뿌리 아래의 신아
신 촉은 나름 열심히 하늘을 향해 자라려고 하지만 모 촉의 뿌리 아래쪽에 자리를 잡으면 자라는 과정에서 뿌리에 눌려 성장을 멈춘 상태로 있게 됩니다.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신아의 생장이 더디다 싶으면 분을 부어 확인해야 합니다.
신아가 정상적으로 생장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간섭하는 뿌리는 제거합니다.
제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우면 전문가들에게 문의해 즉각 조치해야 합니다.
만약 미루거나 문제가 커지면 난초 포기 전체가 죽는 경우도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⑹ 역방향으로 자리 잡은 신아
신아가 정방향이 아닌 역방향으로 위치한 경우도 문제가 됩니다.
정상적인 난초들은 신아가 자라 나가는 방향(늙은 모 촉에서 젊은 자촉 방향)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너무 아래쪽(하늘에서 땅을 기준으로 6시 방향)을 지나쳐 역방향(하늘에서 땅을 기준으로 다섯 시 방향)으로 자라는 경우에 생깁니다.
이때는 난초의 촉이 역방향으로 성장하며 과도하게 휘어지게 되므로 새 촉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가능한 빠른 발견이 최선입니다. 신아가 표토를 뚫고 나왔어야 할 때인데 보이지 않는다면 주기적으로 분을 부어 확인해야 합니다.
봄철 분갈이 때 기술력이 충분한 분들은 미리 발견해 수술로 제거하므로 원인을 없앨 수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분들은 늦게 발견해 한해 농사를 망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봄 분갈이 때 미리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교육을 통해 노하우를 쌓아두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겠지요.
⑺ 난석에 가로 막힌 신아
모 촉의 벌브 아래쪽에 난석을 인위적으로 밀어 넣으면 모 촉 아래쪽에 주로 자리 잡고 있는 정아가 자랄 때 난석에 가로막히게 됩니다. 당연히 신아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겠지요.
이런 현상은 화분 안에 난석을 빡빡하게 채워 넣고 기르는 고압건식 방식을 사용하는 농가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작년에 나온 촉의 벌브 아래에 난석을 덜 채워 넣거나 없애면 생기지 않는 현상입니다.
만약 분을 부었는데 이런 증상이 발견됐다면 신속하게 신아의 생장을 방해하고 있는 난석을 핀셋으로 조심히 제거하고 짓눌린 액아나 신 촉은 세균약과 곰팡이 약을 번갈아 살포해 염증반응을 없애야 합니다. 그래야 감염에 따른 큰 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
⑻ 모 촉에서 멀리 떨어져 나오는 신아
신 촉이 모 촉에서 굉장히 멀리 떨어져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런 사례는 대부분 신 촉이 휘어져 나오거나 뿌리 등에 의한 간섭으로 제 방향대로 나오지 못해 발생합니다.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래서 신아가 보이지 않으면 자주 분을 부어 확인해야 합니다. 휘어져 나온 새 싹은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크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합니다.
만약 새 싹이 스스로 살아 갈 수 있을 정도의 뿌리 상태를 보인다면 모 촉에서 떼어내 길러야 합니다.
⑼ 잎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신아
신 촉에서 나온 잎이 정상적으로 펼쳐지지 않는 경우도 생깁니다. 대부분 특정 비료분을 과다공급해 생기는데, 주로 칼슘과 철분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원인을 찾고, 배경이 된 활력제나 생장촉진제 등의 사용량을 줄여야 합니다.
잎이 덜 펴졌다면 인위적으로 열어주면 됩니다. 아주 보기 싫다면 수술로 없애거나 새 촉을 분리해도 되지만, 이미 난초에 특정 비료성분이 과다 흡수된 상태여서 수술로 제거한다고 해도 연속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보다는 그대로 기르면서 증상을 회복시키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⑽ 새 뿌리를 못 내리는 신아
신아가 자라면 잎이 나오는 수만큼 새 뿌리를 내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신아가 있습니다.
뿌리가 부족하면 신 촉 스스로 뿌리를 통해 양분과 수분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어미 촉에서 전달해주는 양수분에 의해서 살아야하는데, 그러면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새 촉이 살찌고 커지는 정도가 평균치를 많이 밑돌게 됩니다.
원인을 찾아야하며, 찾기 힘들다면 난초병원이나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뿌리 길이가 0.5~1㎝ 이내 상태일 때 감염으로 뿌리가 검은색으로 변했다면 오티바나 코리스로 치료합니다. 특별한 경우엔 발근제를 쓰기도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물 공급을 늘리고, 광합성 요율을 잘 맞춰 기르면 가을엔 신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듬해 봄 새싹이 나타나면서 뿌리도 같이 자라기도 합니다.
⑾ 농약·비료의 농도 장애를 입은 신아
신아는 적정하지 않은 농약이나 비료 등을 줬을 때 성장을 멈춥니다.
애호가나 농가들이 경험미숙이나 계량 실수로 적정 농도를 지키지 못해 발생합니다. 농도가 지나치게 높게 액아의 세포 속으로 전달되면 정단 분열조직의 분열층 세포가 충격을 받아 장애를 입습니다.
장애를 입은 새싹은 물과 비료만 공급하면서 키웁니다. 그리고 농도 조절기술을 체계적으로 익혀야합니다.
농도장애로 성장을 멈춘 정도가 심각하다면 수술도 고려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대로 길러 가을쯤 새싹을 제대로 받으면 됩니다.
신아가 우량하려면 모촉이 튼실해야
신아를 잘 기른다는 것은 난초 영농의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 짓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신아를 잘 기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가급적 높은 등급으로 생산하는 것이겠지요.
난초의 품질 등급은 특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4등급 이하는 불량품에 가깝습니다. 아무 난초로 1등급 신아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1등급을 만들려면 여러 기본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첫째도 둘째도 모 촉의 건강 상태입니다. 젊고, 세력 강하고, 건강한 2등급 이상이어야 합니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저장 양분이 거의 없이 웃자란 난초, 인큐베이터에서 속성 재배된 난초는 자신보다 높은 등급의 새싹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1등급으로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는 신아들.
결국 신아 잘 기르기를 결정하는 변수는 모본의 상태입니다. 병에 걸리지 않고 깨끗하고 T/R율이 맞는 모본이라야 가능합니다. 깨끗한 3등급을 난실에 들여 잘 길러서 2등급 신아를 생산한다면 100점이겠지요.
재배생리학 측면에서 신아를 잘 기르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두 가지 정도입니다. 겨울철 누적 광합성 양이 충분해야 한다는 것과 3~4월경 세포분열 시 야간온도가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난초 신아는 기르는 사람의 재배 능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성적입니다. 한포기를 기르던, 여러 포기를 기르던 소득이나 즐거움을 얻을 정도의 등급을 생산하려면 기본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성장하면서 1등급 자질을 이미 보여주고 있는 새싹들.
글·사진=이대건 박사
기획·정리=더농부
nong-up@naver.com
[출처] [난(蘭] 알아요 6 – 난 길러요 ➀]1등급 난초 출발점은 새싹 관리…비정상적인 징후 보이면 바로 조치해야|작성자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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