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蘭] 알아요 6 – 난 길러요 ➁]난초도 좋은 음식 먹어야 건강하게 쑥쑥 자랍니다
더농부 ・ 2021. 7. 26. 9:00
난초도 다른 농작물과 마찬가지로 1등급 품질이 되려면 농가의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1등급은 거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2등급에 비해 20% 정도 더 많은 소득을 얻습니다. 그래서 1등급(정상 생장 시 잎 6장에 뿌리 6가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영농 작목을 다른 걸로 바꾸거나, 단순 취미로 돌리는 편이 더 낫습니다.
국내 춘란 농가들은 평균 3등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난초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기술을 쌓고 연마하면 얼마든지 가능하지요.
필자의 농장에서는 생산되는 신아의 50% 이상을 1등급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나머지 1등급으로 만들지 못하는 난초들은 모본의 세력이 너무 약하거나 나이가 많거나 등의 이유로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기본 이상의 컨디션을 갖춘 모본이라면 90% 이상을 1등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운영하는 관유정에서 길러낸 1등급 춘란 모본들.
비료와 활력제는 어떻게 다를까?
1등급이라는 것은 잎의 전체 면적이 동일품종의 2등급보다 넓다는 측면도 있지만 액아 숫자가 더 많다는 의미도 됩니다. 따라서 농가는 채산성을 20~30% 더 높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1등급은 세포 숫자가 2등급보다 월등히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포의 숫자를 늘린다는 것은 모본보다 더 높은 등급으로 신아를 생산한다는 것과 같게 되지요.
세포의 숫자를 늘리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세포의 숫자는 전년도 모본이 한 해 동안 수행한 광합성의 양과 사용한 양분에 따라 결정됩니다. 농가가 기술력으로 양분 소모량을 줄인다면 순 광합성 양은 늘어나고, 세포 숫자도 많아지게 되겠지요. 광합성의 산물인 포도당은 뿌리를 통해 흡수한 미네랄(무기염류)과 만나 단백질을 만들고 지질을 형성해 세포분열을 완성하게 됩니다.
세포분열이 왕성한지 여부는 난초의 체내로 흡수된 비료분의 양과 햇볕을 통해 수행한 광합성의 양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래서 비료공급 기술이 매우 중요하지요. 흔히 비료를 영양제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자연의 광물에서 얻어진 성분들입니다.
비료 성분에서 중요한 것이 질소, 인산, 칼륨, 마그네슘, 칼슘, 황 등입니다. 비료분은 앞에 언급한 다소 다량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과 아주 소량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다량으로 필요한 것들을 필수요소, 아주 소량으로 필요한 것을 미량요소라고 합니다.
큰 규모로 농장을 운영하는 필자는 마감프K를 메인으로 설정하고 농장을 운영합니다. 집중 성장기 때 추가로 공급해 난초의 세포분열을 왕성하게 해주는 데는 하이포넥스 액비를 씁니다.
일반 농가들은 활력제나 미량요소가 첨가된 비료들을 주기도 하는데 필자는 미량요소나 활력제를 주지 않아도 난초가 잘 자랍니다.
대표적인 비료와 구성성분을 보면 마감프K는 질소 6%, 인산 40%, 칼륨 6%, 마그네슘 15%입니다. 하이포넥스 하이그레이드는 질소 7%, 인산 10%, 칼륨 6%로 구성됩니다. 마쓰나가는 질소 5%, 인산 10%, 칼륨 4%, 칼슘 14%, 마그네슘 1.5%를 함유합니다.
대표적인 활력제와 구성성분을 살펴볼까요. 하이아토닉은 붕소(세포막 형성, 당류 이동) 0.06%, 구리(효소의 구성성분, 단백질 및 전분의 합성) 0.05%, 아연(기능은 구리와 동일) 0.05%를 갖고 있습니다. 바이오레민은 질소 4.4%, 인산 0.12%, 칼륨 0.19%, 마그네슘 0.015%, 망간 1.1%, 철 0.014%입니다. 메네델은 철분이 주성분이고, 2가철·구리·아연 0.05%, 비료 3요소는 전혀 없지요.
대표적인 활력제들. 하이아토닉, 바이오레민, 메네델(왼쪽부터).
마감프k, 난농사 비료의 90% 차지
무기영양제의 대표적인 비료는 마감프K와 하이포넥스입니다. 영양제는 다량요소와 미량요소 모두를 포함한다는 뜻입니다. 무기영양제는 다량요소가 주로 들어있는 실질적인 비료와 미량요소 위주로 들어있는 활력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료는 유기질이든 무기질이든 최종 흡수되는 것은 같기에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입니다. 필자의 농장에서는 과거에는 유기질 비료를 무기질 비료와 함께 연동시켜 사용했으나 지금은 유기질 비료는 전혀 없이 무기질 비료만 사용하는데도 작황은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무기질과 유기질 비료를 놓고 선호도가 엇갈리기도 하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듯합니다.
무기영양제의 대표 격인 마감프K를 화장토 위에 올려놓으면 녹색의 이끼가 생겨 지저분해 보인다는 이유로 뿌리 옆쪽에 놓아두는 농가들이 있습니다. 필자는 뿌리보다 높은 위치에 올려놓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필자의 농장에서는 3월 봄 분갈이 때, 2차 분갈이 때, 때에 따라서는 스케일링 시에 화장토와 분토를 교체하면서 함께 버려지므로 연간 약 2~3회 교체하기도 합니다.
마감프K를 놓아두는 숫자는 난초 상태에 따라 달리합니다.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자란난초는 잎 한 장(길이 15~20㎝, 폭 1㎝)당 대립 3~4개를 공급합니다. 물을 줄 때 녹아서 뿌리로 전해지는 마감프K 성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력이 나쁘거나 뿌리의 상태가 나쁜 포기들은 벌브 주변에 올려놓습니다. 짧거나 병든 뿌리에도 조금 더 흡수될 수 있게 고려합니다.
마감프K는 난초 농사에서 90%에 가까운 정도로 절대적인 비료라고 생각합니다. 마감프K를 잘 활용하는 수준에 도달한 농가들은 확실히 뿌리가 좋고 작황이 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감프K를 분에 올려 놓은 모습(왼쪽 사진)과 비닐봉지에 넣어 보관 중인 마감프K.
하이포넥스, 건강한 촉엔 1000배 공급도 무방
하이포넥스
하이포넥스는 농도를 너무 묽게 희석하는 농가들이 많이 있었는데 필자 생각으로는 건강한 포기라면 1000배 비율로 주어도 무방합니다. 필자의 농장에서는 1000배로 공급하는 포기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상태가 나쁘거나, 잎이나 꽃에 나타난 무늬들이 비료영향으로 탈색 변색돼 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하이포넥스는 마감프K와 달리 뿌리는 물론 잎의 뒷면을 통해서도 전달됩니다. 뿌리를 통해 전달할 때는 물주는 것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정교해야 합니다. 필자의 농장에서는 관수는 분당 30초인데 하이포넥스를 줄 때는 1분간 줍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관수도 물만 주는 것이 아니라 마감프K를 녹여 그 성분을 공급하는 하나의 시비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잎 뒷면에 엽면살포해야 할 경우라면 분무기의 노즐을 분사식에 놓고 압력을 최대한 높게 잎 뒷면에 골고루 쳐줍니다. 이때는 3~4회 정도로 합니다. 난실 전체 난초에 고압으로 충분히 분무하고 다시 처음 난초로 돌아와 뿌리는 과정을 2~3회 계속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잎에서 흘러내린 하이포넥스가 분내로도 상당히 유입돼 뿌리와 잎을 통해 한꺼번에 공급되므로 효과가 커집니다.
엽면 시비할 때는 흐린 날이 효과적입니다. 잎에 묻은 비료 물이 더디게 증발해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깻묵 등 유기영양제는 어떻게 사용하나
유기질 비료는 깻묵 어분 계란껍질 등 동물이나 식물의 사체(유기체)를 이용해 비료분을 공급하기 위해 쓰여 져 왔습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논이나 밭에 공급하는 퇴비라고 할 수 있지요. 화학비료는 요소나 유안, 그리고 용성인비처럼 비료공장에서 화학적으로 만든 것들입니다.
밑거름으로 주는 퇴비도 중요하지만 웃거름으로 주는 화학비료도 매우 중요합니다. 밑거름이란 우리가 1년간 밥을 먹을 때 밑반찬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늘 일상에서 달고 살아가는 것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찬을 먹는 것은 반찬 재료에 들어 있는 각종 성분을 흡수하기 위함입니다. 반찬을 통해 필요한 성분을 공급받지 못하거나 과도한 양의 성분이 필요하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알약 형태의 건강보조식품이나 약으로 채웁니다. 반찬이 유기질 비료, 약국에서 사는 것이 무기질 비료가 되는 겁니다.
사람에게 어떤 방식이 더 좋다거나 더 나쁘다고 말할 수 없듯이 난초도 마찬가지입니다. 유기질이든 무기질이든 난초에 필요한 성분이라면 난초에 좋은 것이지요. 비료(화학비료)나 거름(유기질 비료)에 첨가된 질소의 경우 NH4+나 NO3- 형태로 흡수되기 때문에 동일합니다.
유기질 비료로 잘 알려진 마쓰나가, 나이트로자임, 고전식물(왼쪽 사진부터).
유기질 비료 가운데에는 마쓰나가, 나이토자임, 고전식물 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마쓰나가는 칼슘이 14%나 들어있어 유기질 비료의 진면목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난의 번식력을 증가시키고 난초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며 화색과 무늬색상이 아주 좋아집니다. 내병성이 증가하고, 난초 체내의 양분 이동도 좋게 해주므로 상당히 인기가 높은 유기질 밑거름입니다. 화학비료에서 마감프K와 역할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요.
나이토자임은 해초에서 추출한 것으로 질소 0.2%, 인산 5%, 칼륨 6%, 각종 유기물 15% 등으로 구성됩니다. 난초의 생장을 활성화시키고 효소 조절 등의 기능을 가져 내병성이 높아지고 신아의 활력이 증진되며 화아 분화가 촉진됩니다.
고전식물은 질소인산 칼륨이 각 4%씩 함유하고 있습니다. 난초의 엽예품 중 무늬종의 색상이 좋아집니다.
생장촉진제 메네델 하이아토닉…
생장촉진제란 무기염류 중 다량원소가 함유되어 있지 않거나 극히 미량 함유되어 있지만 보조효소로 작용하는 미량원소 또는 생장조절물질(옥신, 사이토키닌 등)을 가진 것을 말합니다. 식물, 동물 또는 미생물을 재료로 추출한 생리활성물질 등을 총괄해서 일컫기도 합니다.
메네델은 비료의 3요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일광이 부족하거나 온도가 지나치게 높을 때는 200배, 발아 혹은 발근촉진 시에는 100배로 희석해 살포합니다.
하이아토닉도 비료의 3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증량제와 미량요소가 함유된 활력제로, 1000배로 희석해서 엽면 살포합니다. 발근, 신아생성, 개화를 촉진합니다.
바이오레민은 표고버섯의 균사체 추출물입니다. 질소 4.4%, 수용성인산 0.12%, 수용성칼륨0.19.% 등입니다. 관주 또는 엽면 살포합니다. 퇴촉 틔우기에는 100배, 생장 촉진에는 3000배로 희석해 살포합니다.
HB101는 잎과 꽃의 색상을 뚜렷하게 하고, 배양토의 산성화를 방지해줍니다. 주1회 4000~10000배 희석해 관수 또는 엽면 살포합니다.
트리코는 뿌리생장을 촉진하며 곰팡이류에서 오는 장애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분갈이 할 때 사용하면 뿌리내림이 좋아집니다. 1000배액으로 희석해 엽면 살포합니다.
난초에 맛있는 밥 먹이기
난초도 사람처럼 매일 세끼 배부르게 밥을 먹어야 합니다. 난초의 밥은 바로 광합성입니다. 우리가 밥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듯이 난초는 광합성을 통해 탄수화물을 체내로 공급합니다.
광합성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6000㏓ 정도의 밝기를 가진 햇볕이나 인공광원(형광등, LED)으로 연간 2000시간 이상 비춰줘야 합니다. 여름은 해가 길고 햇볕이 강하지만 겨울은 반대입니다. 춘하추동 모두 합쳐 2000시간 햇볕을 비쳐줘야 합니다.
온도도 중요합니다. 포도당이 잘 만들어지는 광합성 적온이 있는데 보편적으로 22도에서 28도 사이입니다.
포도당 하나를 만드는 물 12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물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난초 체내로 넣어줘야 합니다.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안전하게
한여름 낮이라면 광합성에 적합한 조건, 즉 조도 6000㏓에 28도 이하의 온도를 맞축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농가들은 여름철 분주하게 보내기도 하고, 어떤 농가들은 에어컨으로 온도를 인위적으로 낮추기도 합니다.
한겨울에는 주간 온도가 매우 낮으므로 광합성 요건 중 조도(6000㏓)는 충족하더라도 온도(22~28도)는 어렵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살짝 문을 닫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가온시키는 수고스러움을 더해야 보다 더 높은 품질 등급의 난초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겨울철 야간온도가 너무 높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므로 필자의 농장에서는 5~7도 정도를 유지합니다.
겨울이라도 광합성에서는 물이 중요하므로 필자가 운영하는 관유정에서는 3~4일 마다 흠뻑 물을 공급합니다. 물을 공급할 때는 분에 넣어둔 마감프K가 녹아 난초 몸속으로 들어가 많은 수의 단백질과 지질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물속에도 어느 정도의 영양분이 있으므로 물을 자주 주는 것은 겨울이든 여름이든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안전하게라는 말은 광합성이 잘되는 온도 조건을 뜻하는 겁니다.
연간 영농 계획 및 관행 방제 알림표(대한민국 난 문화 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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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蘭] 알아요 4 - 난 들여와 ⑦-끝]OEM·SNS·홈페이지·경매·직구 등등…난초, 어디서 사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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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이대건 박사
기획·정리=더농부
nong-up@naver.com
[출처] [난(蘭] 알아요 6 – 난 길러요 ➁]난초도 좋은 음식 먹어야 건강하게 쑥쑥 자랍니다|작성자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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