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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우선주 배당주 보통주가 다른 거에요? [주식투자상식]

우선주 배당주 보통주가 다른 거에요? [주식투자상식]

  • 김연주
  • 입력 : 2021.05.30 06:0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가 40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위 말하는 핫한 섹터나 종목에 투자하는, 공부하지 않는 쉬운 투자는 매우 위험합니다. 투자는 운이 크게 좌우하는 분야이지만 늘 행운이 따르지는 않고, 계속 행운에 베팅하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이에 매일경제 유튜브 '매일경제 에브리데이'가 정말 기초부터 탄탄히 주식의 기본기를 다져줄 '샌타샤와 놈놈놈' 콘텐츠를 선보입니다. 주식 고수 박민수(필명 샌드타이거샤크, 최고민수)와 단타 치는 놈, 해외주식만 하는 놈, 모르는 놈 등 초보 투자자 3인방의 좌충우돌 주식투자 배우는 과정을 통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유튜브와 함께 기사로 매주 일요일 오전 주식 초보들이 알아야 할 주식 상식 다섯 가지를 살펴봅니다. 영상은 #매일경제 유튜브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금리시대에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당주는 주가 상승과 관련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데서 초보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담아야 할 주식으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데요. 주식 고수 박민수(필명 샌드타이거샤크, '주식 공부 5일 완성' 저자)님의 도움을 받아 배당주 투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배당주란 무엇인가요?

▲ 네이버에 배당주를 검색하면 시가배당률 순위로 뜹니다. 물론 이 순서대로 투자해서는 안 되고, 해당 기업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살펴야됩니다.

▷주식회사는 매 분기 혹은 연말에 실적을 공시합니다. 영업이익이 흑자라서 돈이 생긴다면 주주총회를 열고 이 돈을 다시 투자금으로 쓸지 아니면 주주에게 이익의 일부를 나눠줄지를 정합니다. 전자를 유보금이라고 하고, 후자가 바로 배당금입니다.

배당을 주는 방식은 현금으로 주는 현금배당, 주식으로 주는 주식 배당이 있는데요. 오늘은 현금배당을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배당은 주는 시기에 따라 연말에 결산하여 주는 '보통배당', 반년에 한 번씩 주는 '반기배당', 분기마다 주는 '분기배당'이 있습니다. 미국 기업의 경우 배당이 매우 보편화되어 있고, 우리나라에 비해 굉장히 많이 하는 편입니다. 월배당을 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은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보통배당'이 주를 이룹니다.

어떤 주식이 배당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시가배당률입니다. 배당금을 주가로 나누면 됩니다. 즉, 1만원짜리 주식을 샀는데 배당금으로 100원을 준다 하면 시가배당률은 1%인 거죠.

고배당주라고 하는 경우에는 시중 저축은행 금리의 약 2배 정도를 기준으로 삼는데요. 약 5~6% 정도면 고배당주로 봅니다. 대체로 은행이나 증권과 같은 금융주나 지주사가 고배당주에 속합니다. 고배당주를 쉽게 찾는 방법은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서 '배당주'로 검색하면 시가배당률이 높은 고배당주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배당도 소득이니 세금을 내야 합니다. 이건 은행이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자와 배당 등을 합해 금융소득 2000만원까지는 15.4%(소득세 14%+지방소득세 1.4%) 단일과세입니다. 대부분 개미투자자는 15.4% 세금을 떼고 배당금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2000만원이 초과할 경우 다른 소득(근로소득, 사업소득 등)과 초과 금융소득을 합산해서 종합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배당을 받으려면 언제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나요.

▷배당주에 투자할 때 가장 헷갈려 하는 부분이 '대체 언제까지 가지고 있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거야'인 것 같습니다. '배당기준일'을 알아야 하는데요. 배당금은 배당기준일에 주주명부기록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배당이 됩니다. 그런데 이 배당기준일 당일에 사면 안 되고 2영업일 전에는 사야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주식이 거래되는 원리 때문인데요. 주식은 마트에서 바로바로 물건을 사고팔듯이 거래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아파트처럼 사고 나면 등기를 해야 소유권이 이전됩니다. 주주명부에 등재되어야 주식을 샀다고 인정받는 겁니다. 이 과정에 통상 이틀이 소요됩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주식을 사면 수요일에 내 이름이 주주명부에 올라가게 되는 거죠. 따라서 배당기준일 2영업일 전에 사야만 그날에 제 이름이 주주명부에 기록되는 겁니다. 참고로 영업일에는 빨간 날이랑 주말은 포함이 안 됩니다. 중간에 빨간 날이 하루 껴 있다면 3일 전에 사야 하는 거죠. 지급기준일에 주주장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날을 '배당부', 못 올려서 배당금을 받지 못하는 날을 '배당락'이라고 부릅니다. 배당락은 주식배당의 경우 시총을 맞추기 위해 주가가 떨어지거나, 배당을 한 만큼 주가 하락을 일컫는 말로도 쓰입니다.

배당기준일은 배당 공시에 친절하게 나와 있습니다. 대체로 보통배당을 하는 경우 12월 31일이 지급기준일인데요. 매해 마지막 평일은 주식시장이 닫는 '휴장일'입니다. 그래서 휴장일 전 마지막 장이 열리는 날 2영업일 전에 사야 되는데요.

만약 12월 31일이 월요일(평일)이라면 31일이 휴장일이고, 30일, 29일은 주말이니 평일인 28일(금)을 기준으로 2영업일 전인 26일에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12월 31일이 토요일이면 휴장일은 하루 전 영업일인 30일(마지막 평일)입니다. 그럼 12월 29일보다 2일 전인 12월 27일(화요일)까지 사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거죠. 분기 배당의 경우에도 3, 6, 9월의 말일인 경우가 많은데요. 동일한 방법으로 계산하면 됩니다.



-배당은 어떨 때 늘어나나요?

▷기업의 배당은 급격하게 줄 때도 있고, 또 급격히 늘어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고배당을 예고하는 가장 확실한 신호는 기업의 '당기순이익' 상승입니다. 일반적으로 배당은 이익 범위 내에서 하는데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니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거죠. 특히 이런 실적 개선이 뚜렷한 기업은 당연히 주가도 올라가겠죠. 배당이 늘어도 좋고, 주가가 올라도 좋으니 호재를 낳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반대로 실적이 하락하면 배당을 많이 주던 회사도 줄일 수밖에 없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에쓰오일(S-oil)입니다. 에쓰오일은 외화 유출 논란을 낳을 정도로 고배당주였습니다. 최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거든요. 수익 대부분을 배당해 온 에쓰오일이지만, 유가 하락에 정제 마진이 낮아져 순이익이 줄어드니 배당을 중지했습니다. 2016년 실적 기준 주당 6200원이나 했는데 지난해는 0원이었습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주식은 고배당 가능성이 높은 주식입니다. 수익에 대해 법인세를 내는 것보다 배당이 나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최대주주인 경우 배당 대부분을 본인이 받아가기 때문에 일종의 '셀프 고배당'인 거죠.

최대주주 증여(사망)도 배당 측면에서 눈여겨볼 이슈입니다. 최대주주가 살아 있을 때 증여를 하거나 사망 이후 상속을 할 경우 거액의 증여(상속)세를 내야 합니다. 이 세금을 내기 위해서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몇 년간 고배당으로 충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후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을 하기도 했지요.

PEF(사모투자펀드) 인수도 고배당의 시그널로 여겨지고는 합니다. 사모투자펀드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특정 회사 주식을 대량 인수한 후 경영에 참여하는 펀드입니다. 기업 가치를 높인 후 되파는 바이아웃 전략을 취하는데요. 회사를 보유하는 동안 고배당 정책을 써 투자금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EF가 인수했던 한온시스템, 쌍용양회, 오렌지라이프, 태림포장 등이 고배당 정책을 해왔죠. 다만 바이아웃 이후에는 배당이 줄어드니 유의해야 합니다.



-우선주와 보통주는 무엇인가요?

▷배당 투자를 하다 보면 우선주와 보통주라는 단어를 만날 일이 많아집니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차이는 '의결권'의 유무와 '배당 우선 여부'에서 차이가 나는데요. 경영참여에 대한 권리 여부로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습니다. 대신 우선주는 이익, 이자 배당, 잔여재산 분배 등에서 우선적 지위가 인정됩니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배당금을 조금 더 주지만, 사실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우선주는 또 의결권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주식이 저렴합니다. 주식이 저렴하다는 건 앞서 말했듯이 시가배당률이 높아지는 요인이죠. 시가배당률이 배당금을 주가로 나누는 거잖아요.

다만 우선주 투자에는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는데요. 보통주에 비해서 거래량이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력이라 불리는 사람들에 의해 등락폭이 크게 좌지우지될 수 있어요. 변동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죠.

우선주 중에 보면 이름 뒤에 숫자도 있고 알파벳도 있는데요. 예를 들면, 현대차2우B 등이 있죠. 이런 우선주를 '신형 우선주'라고 합니다. 1996년 상법이 개정되면서 여러 옵션을 붙일 수 있게 되었는데요. B는 이런 신형 우선주라는 의미입니다. 채권(Bond)의 약자인데요. 신형 우선주의 경우에는 배당 자체를 보장해주는 채권적 성격이 들어가 있어 이 같은 표기를 합니다. B가 들어간 신형 우선주는 적자가 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보장해줘야 하고, 못 줬다면 그다음 해에 지급하지 못한 배당금을 합산해서 줘야 합니다. 전환 우선주도 있는데요. 이는 일정 기간 이후에 보통주로 전환되는 주식입니다. CJ4우(전환) 이렇게 주식 뒤에 전환이란 글자가 붙어있어요.



-왜 요즘 배당주가 인기인가요?

▲ 배당주의 배당금은 약세장에서 우산과 같은 역할도 해줍니다.

▷최근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배당주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먼저 약세장에서는 주가 하락 덕에 시가배당률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1주당 5000원에 배당금은 500원을 주던 회사가 1주당 4000원으로 내려가면 시가배당률이 올라가잖아요. 싸게 사서 배당은 똑같이 받을 수 있는 거니까요. 기관과 외인도 약세장에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 때면 이 같은 배당금을 노리고 배당주로 피신을 옵니다. 그래서 급락 정도가 다른 주식에 비해 약한 경향이 있어요.

박민수(필명 샌드타이거샤크, '주식 공부 5일 완성' 저자) 씨는 "급락 투매장에 시가배당률 10% 이상인 종목을 매수했다면 평생 함께할 주식일 수 있다"며 "3년쯤 장기 투자하겠다고 마음먹고 기다리면 된다"고 조언합니다.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매년 배당을 10% 이상 받을 수 있으니 좋죠. 또 훗날 급락이 멈추고 주가가 올라도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좋고요. 일종에 배당금을 보험 삼아 투자하는 거죠.



-전문가가 조언하는 배당주 투자방법은요?

▷사실 배당기준일인 12월은 배당금 투자의 적기이기도 합니다. 배당주들은 배당금을 노리는 투자자들로 인해 배당기준일 근처까지 계속 오르다가 배당기준일이 딱 지나면 급락을 하거든요. '배당락' 현상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주식은 뜨거운 관심에서 팔고 무관심에 사라고 하잖아요. 이때 사면 올해 배당금은 받지 못해요. 하지만 주가가 떨어졌으니 매수기회인 거죠. 배당을 받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사이에 주가가 올라 시세차익을 보면 팔아도 되고요.

그래서 배당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12월에 고민을 하게 됩니다. 배당을 포기하고 정점에 팔아야 하느냐, 아니면 배당금을 받기 위해 급락을 견뎌내야 하느냐 말이죠. 박민수 씨는 "배당주는 원래 찬바람 부는 가을과 겨울이 매도 시즌"이라며 "12월 말 배당기준일에 앞서 매수세가 몰릴 때 수익을 남기고 파는 전략도 있다. 현재 수익액과 예상 배당금을 비교해서 수익 액이 크다면 매도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적 개선이 지속된다면 보유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배당락 이후 일시적인 하락은 있지만 금세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합니다.



배당주 투자라고 해서 무조건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더 많이 빠질 수도 있고,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 배당을 줄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앞선 화에서 배웠듯이 성장성이 있고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성장하는 기업을 골라내는 안목이 배당주에서도 역시 그대로 적용됩니다.



다음 화에서는 최근 기사에서 많이 보이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로벌 경제는 이 10년물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는 하는데요. 대체 무엇이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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