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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섬진강 수해 때 태어난 쌍둥이 송아지, 희망이·소망이로 무럭무럭 자라

[중앙일보] 입력 2020.12.29 10:20 수정 2020.12.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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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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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 새해를 나흘 앞둔 28일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 봉성농장에서 쌍둥이 송아지 희망이와 소망이 자매가 체온을 나누고 있다. 희망이와 소망이는 지난 8월 섬진강 수해 참사를 극복하고 지붕 위에서 구조된 어미 소가 출산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섬진강 홍수 때 온 국민이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장면이 있었다. 범람한 강물이 마을을 덮치자 갑자기 불어난 물에 소들이 건물 지붕으로 올라갔는데, 물이 빠지자 지붕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고립된 것이다. 소들은 일부는 추락하고 일부는 크레인으로 구출되었는데, 구례군 양정마을에서 불행 중 경사가 생겼다. 이틀 만에 지붕에서 구조된 암소가 다음 날 아침 송아지 두 마리를 출산한 것이다. 어미 소는 기다렸다는 듯 쌍둥이를 순산했다. 
 
희망이·소망이라는 이름까지 얻은 자매는 넉 달 반이 지난 현재 양정마을 봉성농성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다가오는 새해가 소띠 해(辛丑年)라 쌍둥이를 바라보는 눈길이 각별하다. 자매 송아지가 수해라는 위기 속에서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듯이 코로나 위기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국민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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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송아지 희망이와 소망이 자매가 얼굴을 맞대고 체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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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자라난 구례 쌍둥이 송아지 희망이 소망이. 자매는 올해 8월 섬진강 수해 참사를 극복하고 지붕 위에서 구조된 어미 소가 출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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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당시의 모습이다. 섬진강변 여러 곳에서 이런 풍경이 펼쳐졌다. 8월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소들은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들로 전날 폭우와 하천 범람에 물에 떠다니다가 지붕 위로 피신했으나 물이 빠지면서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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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소망이 출산 직후의 모습. 물폭탄을 피해 지붕으로 올라갔던 구례군 양정마을의 어미소가 구조된 다음날인 11일 새벽 건강한 송아지 2마리를 출산했다. 갓 태어난 송아지들이 사이좋게 어미의 젖을 먹고 있다. 사진 구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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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에서 며칠을 버틴 어미소는 구조 다음 날 기다렸다는 듯 쌍둥이를 순산했다. 8월 11일 어미소가 출산한 송아지를 보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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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의 희망이 소망이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태어난 지 한달이 조금 넘은 9월 19일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현지 방문 중 쌍둥이 송아지를 찾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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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자란 희망이 소망이가 28일 얼굴을 맞대고 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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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소망이 어미소의 지금 모습. 지난 8월 수해를 극복하고 쌍둥이를 출산해 위기 속에도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했다. 연합뉴스

 

 

최정동 기자 

 



[출처: 중앙일보] 섬진강 수해 때 태어난 쌍둥이 송아지, 희망이·소망이로 무럭무럭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