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한겨레 신문 기자 “재동이형, 만평 때려치워요!”
입력 2020.12.27 08:00
박재동 화백과 그의 자화상/조선일보DB, 경기신문
한겨레신문 출신으로 최근 지역 신문에 목 잘린 윤석열 검찰총장 만평을 그려 논란이 됐던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에 대해 전직 한겨레신문 기자가 “만평을 때려치우라”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 기자, 한국일보 논설위원 출신의 칼럼니스트 고종석씨는 26일 페이스북에 “재동이형, 만평 때려치워요!”라며 “형은 젊어서의 총기도 센스도 정의감도 다 잃었다. 역사에 더 이상 죄를 짓지 말라”고 썼다.
박재동 화백은 지난 달 26일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를 배제한 직후 경기신문 만평에서 목 잘린 윤 총장을 그렸다(왼쪽). 법원이 추 장관이 명령한 직무 배제 조치를 취소하자 박 화백은 지난 3일 윤 총장의 목을 꿰메 붙인 만평을 그렸다(오른쪽)/경기신문
이어 고씨는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뒤치다꺼리나 하면서 만년을 보내실 거냐”며 “박원순한테 비서가 보냈다는 편지 만평을 봤을 땐 형과 관련된 미투 생각이 나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민망합디다”라고 썼다.
지난 24일 박 화백의 경기신문 만평.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 여성이 박 전 시장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과연 성추행이 맞느냐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박 화백 역시 미투 의혹이 불거졌었다./경기신문
앞서 ‘조국 백서' 추진위원장이었던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지난 23일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의 손편지라며 사진 3장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4년간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해왔다고 주장한 여성이 쓴 편지”라며 그가 공개한 사진 속엔 피해자 실명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성추행 피해자가 성추행 가해자에게 손편지를 쓰는데 과연 성추행이 성립될 수 있느냐는 취지였다.
2차 가해 논란이 일었고 피해 여성 측은 김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자 김 교수는 “박 시장 성추행 피해 고소인 당사자에게 실명 노출과 관련해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런데 박 화백이 이러한 논란을 만평으로 그린 것이다. 그의 만평 역시 아이가 “성추행 당했다는데 이 편지는 뭐야”라고 묻는 것을 보면, 피해 여성이 박원순 전 시장에게 성추행 당한 것이 맞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국 백서' 추진위원장 김민웅 경희대 교수/페이스북
박 화백은 2018년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온 후배 여성 만화가를 성추행했다는 미투 폭로를 당했다. 박 화백은 미투 폭로 당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했지만, 이후 “허위사실이 포함됐다”며 자신의 미투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지난 22일 박 화백의 만평. 추미애 법무장관을 검찰 개혁 과정에서 희생 당한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다/경기신문
고씨는 “형은 지금까지만 해도 충분히 이뤘으니 족함을 알고 은퇴하라”며 “형이 의식주가 부족한 것도 아닐테고, 저도 글 안쓰고 사니 편합디다”라고 했다. 고씨는 “치매로 노망부리고 사느니 아무것도 안하고 사는 게 형이 이룬 업적을 보전하는 길”이라고도 했다.
지난달 30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판사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만평(왼쪽). 지난 8일 학생들이 한자로 쓰인 '검찰'을 '조폭'이라고 읽고 있는 만평(오른쪽)/경기신문
고씨는 “나 아니면 형 주위에 이런 말할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형을 끔찍히 아끼고 좋아해서 드리는 말”이라고 했다.
지난 17일 박 화백의 만평.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장관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보며 칼을 갈고 있고, 공수처 검사는 윤 총장의 장모와 아내 사진을 보며 칼을 갈고 있다. /경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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