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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봄의 여왕 진달래꽃

봄의 여왕 진달래꽃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

 

 

옛날 우리 선조들은 벚꽃이 아니라 진달래꽃, 매화, 복숭아꽃 아래서 꽃놀이를 즐겼습니다. 새 생명이 태동하는 이른 봄에 꽃망울을 터트린 생명을 보고 느끼면서 생명의 역동성과 환희를 즐겼습니다.

매화가 남성의 꽃이라면, 복숭아꽃은 여성스러운 꽃인데 진달래꽃은 사춘기 청춘들의 수줍은 모습과 닮았습니다.

 

진달래는 우리나라 전역에 골고루 피는 꽃나무인데 참꽃이나 두견화(杜鵑花)라 불리기도 합니다. 진달래는 진짜 '달래꽃'이란 뜻으로 꽃말은 애틋한 사랑, 사랑의 기쁨, 신념, 청렴, 절제 등 여러 가지 뜻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달래는 개나리보다 늦게 피지만 봄꽃의 대명사로 불리지고 꽃은 젊고 담백하지만 수줍은 듯 다소곳합니다. 진달래는 백두산에서부터 제주도 한라산까지 전국에 빠짐없이 피어나는데 이런 진달래의 특성이 우리민족의 꽃으로 추앙받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진달래꽃'이라고 합니다.

또한 진달래 꽃은 '이별의 한'을 상징한다 하여 두견화 또는 귀촉화라 부르고 있습니다.

 

진달래나무는 보통 성인 남자 키만큼 자라는데 가장 굵은 가지의 두께가 어른 손가락보다 굵게 자라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잔가지들이 꾸불꾸불하게 자라는 습성이 있어 오목눈이나 붉은머리 오목눈이 같은 작은 산새들이 모여 들기가 좋습니다.

 

이른 봄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데 통꽃으로 끝이 5갈래 정도 갈라지고 꽃잎에 보라색 점이 있어며 잎은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어 밋밋하며 가운데 잎맥이 유난히 두드러집니다.

뿌리가 실처럼 가늘고 땅 표면을 따라 얕고 넓게 뻗어 쉽게 캘수 있고 그리고 진달래는 햇빛을 유난히 좋아하는 꽃입니다. 그래서 큰 나무가 없는 헐벗은 산에서 진달래 군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60~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야산이 진달래로 뒤덮여 있었던 것은 산 자체가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진달래 철쭉의 군락지로 유명한 산은 대구 비슬산, 여수 영취산, 강화 고려산 거제 대금산, 합천 황매산, 남원 바래봉, 단양 소백산, 태백산 등이 있어며, 그 외에도 우리나라 전역에 진달래가 피지 않는 산은 없습니다. 80년대 이후 점차 산에서 진달래를 보기 어려워 진 것은 그만큼 산림이 우거졌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먼저 진달래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면 진달래꽃의 원래 이름은 '달래 꽃'인데 옛날에는 '달외 꽃'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달외꽃'은 바로 "산에 피는 꽃"을 의미한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먹을 수 있는 식물 중 최고를 칭 할 때 '' 자를 붙이고 먹지 못하는 식물이나 먹어도 별 효과가 없는 것에 '' 자를 붙였습니다.

그래서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라 참꽃이라 부른 반면 철쭉은 먹지 못하는 꽃이라 '개꽃'이라고 불리었고, 참 달래꽃의 참 자를 한문으로 표기하면 참 진()가 되므로 참진()자를 붙여 '진달래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진달래꽃은 독이 없고 건강에 좋다 해서 봄이 되면 화전을 만들거나 술을 담가 식용으로 쓰여 왔으며 요즘에는 효소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음력 삼월삼짇날에 새콤한 맛이 나는 진달래 꽃잎으로 부쳐낸 화전을 안주로 하여 작년에 담근 두견주를 놓고 마셨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시절, 꽃의 외형과 관계없이 먹거리의 즐거움을 준 진달래꽃은 참꽃이 되었고, 먹으면 배탈이 났던 철쭉은 개참꽃이 되고 만 것이다.

 

 

봄이면 찹쌀가루 반죽에 진달래 꽃잎을 올려 지져낸 화전이나 오미자즙 또는 꿀물에 진달래 꽃잎을 띄운 화채를 지방 특상품 관경을 보았습니다. 또 진달래의 꽃잎을 따서 술을 담그면 "두견주"라 하는데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한방에서는 두견화 또는 안산홍이라 부르는데 기침을 멎게 하거나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고 고혈압 치료에 효과적이며 '민간요법'으로는 관절염 치료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민간요법으로 특히 감기가 찾아 왔을 때나 담에 걸렸을 때 달여 먹으며'진통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봄을 먼저 알리는 꽃은 생강나무 꽃이고 다음이 산수유 꽃이지요. 그러다 보면 어느 샌가 개나리 진달래 철쭉꽃도 피어납니다. 그런데 진달래와 철쭉은 꽃이 비슷하여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 이 두 종류를 구분한다 하더라도 개량철쭉과 산철쭉을 구분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특히 요즘 많이 심어져 있는 연산홍과 진달래를 구분하지 못하지요 이들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진달래와 철쭉 모두 진달래과의 같은 속(진달래속)에 속하는 비슷한 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전문가가 보기에는 상당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초심자들의 눈에는 그 꽃이 그 꽃인 냥 모두 비슷하게 보일 수 밖게 없습니다.

진달래이건 철쭉 종류이건 진달래꽃속(Rhododendron spp.)은 모두 우리 습속에 깊숙이 자리했던 민족 식물자원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오래된 차() 가운데 하나는 진달래꽃 속 어린잎을 우려마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주도 어느 구석에서 살던 진달래꽃이 Berg란 채집자에 의해 영국 에딘버러(Edinburgh) 왕립식물원에 입양된 일이 1976년이 처음 서양인에게 우리의 진달래꽃은 낯선 하나의 식물일 뿐이었습니다.

 

서양인에게 로도덴드론(Rhododendron spp.)의 문화가 있듯이, 우리에게 동아시아 최고의 진달래꽃문화가 있습니다. 속명 로도덴드론(Rhododendron)Nerium oleander란 식물의 고대 희랍 명칭에서 유래하며, 장미나무(rose-tree)란 뜻입니다. 서양에 장미꽃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진달래꽃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