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속의 삶의 길

 

갈등속의 삶의 길

 

 

물방울이 모여 연못이 될 때 소리가 없고

무리 진 정원의 꽃들은

자기소리 내지 아니해

언제 피었는지 몰라도

향기를 날려 자기를 알린다.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사람들은

한 송이 꽃이 피듯 침묵하고 있어도

저절로 향기가 난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는 사람들을

인간세상에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인간사 정이란 무엇일까?

주고받음을 떠나서 사귐의 오램이나

짧음과 상관없이 사람으로 만나

함께 호흡하며

정이 들어

고락도 나누고

기다리고 반기고 보내는 것 아닌가?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또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그렇게 소담하게 살다가

미련이 남더라도 때가 되면

보내는 것이 우리들 삶이 아니던가.

 

 

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까닭은

자라는 일 말고도 중요한 게

더 있다.

바로 제 몸을

단단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란다.

대나무는 속을 비웠기 때문에

어떠한 강풍에도 흔들릴지라도

쉬이 부러지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 가다보면

내가 살던 방도 며칠 비워두면

먼지가 쌓이는데,

돌보지 않은 마음이라면

무엇이 다르랴?

누군가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

너와 나 사이에

서로가 주는 갈등으로 상처 받아서

아파하지 말고

세상에 이치와 순리 따라

살아가노라면 그것이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