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가 그리운 계절
일기에 따라 내 몸의 체온도 따라 오르내리나 보다.
며칠 간 외기 온도가 따뜻하여 활동하기가 참 편안하다고 생각 했는데 미처 예측도 못한 체 더운 방에 참 바람이 세어들어 왔는지 한기로 완창 감기구덩이에 빠져서 헤매고 있다.
따뜻한 녹차 한잔으로 내 몸의 체온을 올려 보기는 역부족하다. 전기 물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시간차로 목을 축여보지만 별효과가 있는 것인지 조금은 낳은 것 같기도 하지만 내 몸은 냉기로 식어져있다.
몸이 따뜻해야 혈기가 돌아 가슴이 따뜻하고 그 속에 생각도 따뜻할 텐데, 냉기 도는 차가움 속에 무슨 따뜻한 사랑스러운 마음이 머물고 인정어린 목소리가 나오랴 싶다.
며칠간 감기로 신음하다보니 온 세상이 귀찬 하고 짜증은 왜 자주 나는지 모를 일이다. 누군가 전해준 것도 아니고 잠을 자가다 습관적으로 새벽잠이 깨어 질대면 탁자위에 마시는 냉수가 원인인데 남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심보가 더욱 밉다.
감기 걸렸다고 약국에 가서 약을 복용하기는 죽기보다 싫어 따뜻한 온기로 몸을 덮어서 이 감기에서 벗어나려고 사족을 쓰고 있는 모습이 귀신같아 보이기에 어린 손자 눈에 헐어터진 코밑을 보고 히죽 히죽이며 할아버지 터졌다고 놀린다. 분명 나는 온기관리를 잘못하여 한방 터 졌다. 나이들 수록 온기는 이렇게 고맙고 감사한 것인데 평소 온기의 감사함을 모르고 살아오지 아니 했던가 ?
냉기는 냉기 자체로 너무도 혹독하게 우리들을 괴롭히는 대상물이다. 국가나 사회에 어두운 곳에서 냉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봉사할 주재가 못되지만 바로 내 곁에 머무는 사람에게 온기를 전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의 할 줄 아는 처신머리를 잃어버리지 아니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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