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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스르기

가을의 단상

 

가을의 단상

 

누가 가을은 추억과 함께 온다고 했나?

2011년 올해도 가을의 낙엽이 또 하나둘 떨어져만 가고 있다..가을은 추억의 계절이 아니라 현실의 계절이다. 창 넘어 내 앞 에 서있는 가을 정취 속에서 나는 엷은 미소를 지어보며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길가에 사뿐히 내려앉은 가로수 낙엽들이 내 생각을 멈추게 하고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 하나하나마다 품고 있는 고운 빛깔이 여름의 추억이 잠들어있어서 아름답게 보이기만 한다.

햇살은 다정해도 바람은 왠지 쌀쌀하기만 하고 차갑다. 그래서 가을은 그리움이 짙어지고 외로움이 커지는가 보다.

낙엽 지는 가을엔 누구와 한 잔의 차를 두고 그리움을 같이 하고 싶은 날이 많다.

스산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을 걷다가 돌계단이 예쁜 한적한 찻집에서 만추의 사색에 젖어들고 싶다.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빨간 단풍잎과 같이 만나면 좋겠고 친밀한 만난 분이라면 노란 은행나무 단풍잎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가 어울리겠지?

은은한 가을 향을 마시며 깊어가는 자연에서 스스럼없이 긴 사연을 고백해도 좋겠지

이제 모든 미련이랑 접어 버리고 낙엽처럼 떨어져야 가야 할 시간에 이르고 있다는 비밀 이야기들 말입니다.

적당하게 일손도 놓고 떨어지는 낙엽처럼 살아가야 하는데 어디쯤 내가 남은자로서 마무리할 시간이 일까?

굳이 사랑이 아니라도 괜찮아, 내 마음 이해하여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낙엽 떨어져 가는 가을에 노을빛 고운 창가에 기대어 그 누구와 한 잔 차를 마시며 나의 하얀 속내를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