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은은한 난향이 내가 머물고 있는 거실 시공을 채우고 있다.
계절이 벌써 가을 로 접어 들었나보다.
추란 인 용봉소심이 긴 세월 이 지난 후에 드디어 해맑은 모습으로 향기를 발하고 있다.
누군가 말을 합니다. 난(蘭)은 기다림이라고 했습니다.
난 판매가격으로 치면 싸구려에 속하는 용봉 소심 두 촉을 친구가 분주해 주면서 향기가 좋은 난이기에 키워보라고 했다. 비좁은 난실 공간에 자리만 차지하는 것 같은 난이였다.
난이 세력이 약하면 번식이 더디고 노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촉수가 붙지 아니했다. 가격에 구애됨 없이 나는 고가의 자생 란과 같이 대접하며 얼마나 긴 세월을 할애 하였던가?
난인은 누구나 오로지 아름다운 난 꽃을 기다리며 키우는 동안 우리들의 마음에는 아름다운 난과 일체감을 이루어 나가고 있으며 난처럼 아름다워 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뀌어 말한다면 난을 한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선한 마음으로 꿈을 잉태하고, 그리워하며 마침내는 그 꿈을 이루어 내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그 작업(作業)은 그리 간단하지 아니하고 많은 인고의 세월이 흘러야 만이 가능한 일이다.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난의 기품(氣品)과 조화(調和)의 미(美), 그리고 개성(個性)에 관한 것을 알아내고 보면 자연스럽게 미의식(美意識)의 세계(世界)로 들어가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안목(眼目)을 갖게 됩니다.
그 진(眞)과 미(美)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선(善)이고 그것이 주는 가르침이 성(聖)입니다.
아름다운 난 꽃을 피우게 되면 사람들을 초대하여 난 꽃을 완상(玩賞)하며 기쁨을 나눴던 선현들의 지혜도 여기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그 아름다운 미(美)의 극치는 난 잎 하나하나에 애정이 스며있는 엽예품(葉藝品) 일수도 있고 인고 속에 피워낸 화예품(花藝品)인 꽃일 수 되겠지만 진정한 것은 시각적 효과를 나타낼 수 없는 향기에 있지 아니한가 싶다.
그리고 난이 가지고 있는 완벽한 조화미(調和美)는 자연에서 만이 허락되는 이세가지를 갖추어 질 때 나오는 것이 참 아름다움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미(美)의 기준은 난뿐만 아니라 어느 예술 세계(藝術世界)에서라도 시간을 가지고 침잠(沈潛)하여 보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미(美)의 기준의 척도이며 세상이치가 아닐까 한다.
인생의 삶도 이런 것 같다.
혼자서 감상하도 즐기기에 너무도 소중한 청향이 퍼져오는 화분을 거실에 두고 나는 지난세월을 뒤돌아 보개 되며, 그토록 난을 사랑하다가 나의 곁을 떠난 친구 얼굴을 떠올리면서 한포기 난 앞에서 인생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고 오늘을 살아가면서 소음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인생의 삶은 무상할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혜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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