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달려본 마창대교… 바다위 나는 듯
마산~창원 총알연결..비싼 통행료 부담
경남 마산만 바닷길을 마치 날아오르는 기분으로 마산~창원을 총알처럼 오갈 수 있는 마창대교가 마침내 4년2개월간의 공사를 끝내고 길을 열었다.
오는 24일 준공식을 갖고 내달부터 개통되는 경남 마산시 현동과 창원시 귀산동 바닷길 1.7㎞를 연결한 마창대교는 아슬아슬한 바다 위 하늘길을 연상케 한다.
수면에서 상판까지 높이가 세계 최대인 프랑스 노르망디교와 같은 무려 64m.
차량통행만 가능한 다리 위에서 바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손에 땀을 나고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아찔하다.
이처럼 해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를 높게 설계한 것은 인근 두산중공업 등 창원공단 수출용 중장비의 원활한 선박 물류수송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마산방향에서 마창대교를 타기 위해서는 시내 월영동 경남대에서 밤밭고개를 넘자마자 오른쪽에 창원방향을 알리는 접속로를 끼고 돌면 금새 총길이 1천235m의 가포터널을 접한다.
- ▲ 경남 마산만을 낀 마산시 현동과 창원시 귀산동 바닷길 1.7㎞를 연결한 마창대교가 오는 24일 준공식을 갖고 내달부터 본격 개통된다.이 다리 개통으로 양지역을 오가는데 35분 걸리던 시간이 7분으로 단축되며 수면과 상판까지의 거리가 64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프랑스 노르망디교와 같다.다리 뒤쪽으로 마산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운전석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아름다운 마산만을 낀 한폭의 그림같은 마산 시내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마산 시내 쪽에서 늘 앞면만 드러내던 돝섬도 반대편 대교에서는 뒷면을 감상할 수 있다.
마산만의 수출길을 열 컨테이너부두 등이 들어서는 가포 신항만 매립공사 현장도 한눈에 쏙 들어온다.
다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진해만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거대한 해군 특수기지 시설물로 축조된 소모도가 인공적으로 육지에 붙어 있는 모습도 아주 가깝게 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바다 위 대교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한 사장교 중앙 2개의 주탑(높이 164m)이 당당하게 다리를 지탱하고 있다.
마창대교는 내진 및 초속 60.6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계됐다는 것이 공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엄청난 강풍과 해일을 동반했던 2003년 태풍 ’매미’가 왔을 때 최대 풍속이 초속 38.8m 였다.
마창대교 개통으로 마산 현동~창원 귀산동까지의 거리는 현재 16.2㎞에서 9.2㎞로 7㎞가 단축됐으며 평균 35분이 걸리던 통행시간도 5배나 빨라진 7분으로 짧아진다.
이같은 시간단축으로 연간 물류비로 400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마산.창원.진해 110만명의 연담도시권 개발 활성화는 물론 경남 동부권과 서부권을 더 가깝게 연결할 수 있게 됐다.
㈜건화 남궁인성 감리단장은 “마산만 첫 횡단도로인 마창대교는 경남 동.서부권과 부산을 연결하는 핵심축 기능은 물론 남해안 관광발전에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산서 눈깜빡할 사이 창원시로 들어서면 다리를 건설한 민자투자사업자(현대건설 50%, 프랑스 브이그사 50%)인 ㈜마창대교 요금소가 운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공사가 현재 정한 요금은 소형 승용차 기준으로 무려 2천400원으로 꽤 비싼 편으로 앞으로 30년간 징수하게 된다.
마창대교 통행료를 길이로 환산하면 겨우 100m를 이용하는데 141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어서 매일 다리를 왕복하는 출퇴근 운전자의 경우 유류값보다 더 비싼 통행료 지불을 각오해야 한다.
다리 통행료는 내달 15일부터 징수한다.
함께 개통되는 마산쪽 1천235m의 가포터널을 포함한 현동~가포간 접속도로와 창원쪽 귀산~양곡동 접속도로 등 마창대교보다 8배나 긴 8.77㎞ 국도가 그나마 돈을 내지 않는 것이 위안이다.
회사원 김모(45.마산시 현동)씨는 “매일 창원으로 출퇴근을 하는데 다리개통으로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통행료 부담이 너무 커 한편으로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24일 오후 6시30분 마창대교에서는 준공식과 함께 마산만 야경을 밝힐 다리 경관조명 점등식, 화려한 불꽃쇼 등이 펼쳐진다.
낮에는 탁트인 마산만을 보고 밤에는 사계절 테마가 있는 아름다운 경관조명을 감상할 수 있는 최대 수혜자는 마산지역 고지대인 산복도로, 달동네에 사는 시민들이다.
차량만 통행할 수 있는 마창대교를 보도로 건너 볼 수 있는 기회는 오는 29일 오전 8시30분부터 열리는 개통기념 시민 한마당 걷기대회에서만 가능하다.
조선닷컴 입력 : 2008.06.20 13:49 / 수정 : 2008.06.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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