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 다스르기

한국 데뷔 무대 가진 여성지휘자 성시연

  • 한국 데뷔 무대 가진 여성지휘자 성시연
  • “섬세함 살린 지휘로 설득력 있게 음악 전달”
  • 연합뉴스
    입력시간 : 2008.01.10 08:27
    • ▲ 지휘자 성시연의 데뷔 무대 (서울=연합뉴스)
    • 9일 밤 지휘자 성시연(33)씨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국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날 공연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새해 첫 정기 연주회로, 보스턴 심포니 부지휘자로 활동 중인 성씨가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성씨는 남성에 비해 그 수가 훨씬 적은 여성 지휘자로,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에 이어 2007년 제2회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하는 등 수상 경력도 갖고 있어 이번 무대는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성씨는 이날 헝가리 출신 작곡가 쿠르탁의 대규모 관현악 작품 ’석판’을 아시아 초연으로 들려줬다. 죽음을 주제로 한 ’석판’은 장엄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

      다음으로 아르헨티나 국적의 피아니스트 세르히오 티엠포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서울시향과 협연한 무대가 이어졌다. 티엠포는 톡톡 튀는 듯한 피아노 선율로 서정적 연주를 들려줘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성씨의 지휘를 기대한 관객들은 공연 마지막 순서인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 연주를 들으며 유망 지휘자의 모습을 확인하는 듯 했다.

      현악, 관악 등 파트별 역량을 잘 이끌어낸 성씨에게 관객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고 공연을 끝낸 성씨는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공연을 지켜본 음악 칼럼니스트 최은규 씨는 성씨에 대해 “탄탄한 구조를 바탕으로 섬세한 디테일을 살린 지휘를 보여줬고 지휘 동작만으로도 자신의 음악을 설득력 있게 전달해 내는 능력을 가진 좋은 지휘자”라고 평했다.

      성씨는 올해 보스턴 심포니홀과 탱글우드 뮤직 페스티벌에서 보스턴 심포니의 정기 연주회로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