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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메밀꽃의 고장 봉평

  • 메밀꽃의 고장 봉평
  • 4박5일간의강원도여행
  • 헤지스 컬쳐 클럽 서덕원
    입력시간 : 2007.11.21 09:40
    • ▲ 고속도로에서 차 창문을 통해서 바라본 하늘
    • 평소에 생활하던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떠나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저 또한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로 가득찬 마음을 안고서 목적지인 강원도 속초를 향해서 달려 갔습니다. 그런데 가는 동안 창문을 통해 바라본 하늘은 언제 나의 마음을 읽었는지 파란색 종이에 흰색으로 구름을 그려 놓아 마치 한폭에 그림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입에서는 계속 감탄사가 나왔으며 차가 달리고 있는 중간 중간에 창문을 내리고 멋지게 펼쳐지고 있는 하늘을 사진기 속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 ▲ 평창 2014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만든 광고물
    • 속초를 향해 가늘길에 고속도로변에 세워진 평창에서 2014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광고물 입니다. 아쉽게도 유치에는 실패 했지만 아직 철거를 하지 않고 그냥 놔두었더군요.. ㅋ 우리나라에서 동계 올림픽을 유치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저 광고물 말고 여러개의 광고물이 아직 그대로 유치를 기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고서 세워져 있었습니다. 혹시 한번 더 도전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놔둔 것일까요? 숫자 한개만 8자로 바꿔서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 ㅋ 그냥 저 혼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 ▲ 현대 성우리조트 모습 입니다.
    • 강원도 원주를 지나서 열심히 달리다 보면 우측에 현대 성우리조트 모습이 보입니다. 겨울에는 슬로프에 하얀 눈이 쌓여 있어서 멋있는데 아직은 눈은 없고 대신 슬로프에 자라고 있는 녹색빛을 띄는 잔디만 보였습니다. 곧 함박눈이 내려서 스키를 탈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안고서 한컷 찍어 보았습니다.
    • ▲ 사진4 영동고속도로 장평 출구를 알리는 표지판
    • ▲ 영동고속도로 장평 출입구 모습
    • 멋진 하늘을 벗삼아 신나게 달리다 보니 봉평으로 가기 위한 고속도로 출구가 나왔습니다. 봉평을 가기 위해서는 영동고속도로 장평 출입구를 이용해서 나가야 합니다. 봉평이라는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ㅋ

       

      고속도로 출입구를 나가면 바로 삼거리가 나옵니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봉평 방향으로 약 6km 정도 가면 효석문화마을이 나옵니다.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기 때문에 쉽게 찾으실수 있습니다. 6km를 신나게 달려서 나오는 효석문화마을에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생가와 이효석을 기리기 위한 효석 문화관이 있으며 소설의 배경이 된 메밀꽃 밭, 장터, 물레방아, 섶다리 등을 보실수가 있습니다.

    • ▲ 메밀밭 풍경
    • 효석문화 마을에 들어서니 소금처럼 하얗게 펼쳐진 메밀꽃 밭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꽃이 피어 있는 기간동안 비가 많이 내려서 메밀꽃이 예년보다는 덜 이쁘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는데 화창한 날씨와 더불어서 너무나 이쁜 모습을 보여주어 소금과 견주어 전혀 손색없이 오히려 더욱더 하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봉평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전북 고창 학원농장에 있는 메밀꽃밭에도 가 보았는데 같은 메밀꽃 인데 그곳보다 봉평에 메밀꽃이 더욱 이쁜 이유는 아무래도 소설의 배경이었기 때문이겠죠? ㅋ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배웠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은 인간 심리의 순수한 자연성을 허생원과 나귀를 통해 표출하고 있는 낭만주의 소설이며 낭만성과 탐미주의 성향이 어우러진 이효석 문학의 대표작이기도 합니다. 소설은 강원도 땅 봉평에서 대하에 이르는 팔십리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았으며 그 길을 가는 세 인물의 과거사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연적 사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늙고 초라한 장돌뱅이 허생원이 20여년 전에 정을 통한 처녀의 아들 동이를 친자로 확인하는 과정이 푸른 달빛에 젖은 메밀꽃이 깨알깨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밤길을 묘사하는 내용에 젖어들어 시적인 정취가 소설을 읽다보면 짙게 풍겨 나옵니다.

       

      아직 낮이라서 소설에서처럼 달빛에 메밀꽃밭을 비추어 볼수는 없었지만 잠시나마 소설속 내용과 이곳 풍경을 머리속에서 겹쳐 생각해 보았습니다.

    • ▲ 장터에서 만난 나귀 모형
    • ▲ 물레방아
    • ▲ 섶다리
    • ▲ 섶다리 옆에 있는 2018 돌다리..
    • 소설속에서 멋지게 묘사 되었던 메밀꽃밭 구경을 끝내고 나서 장터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장터 입구에는 나귀 모형이 장터에 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입구에 있던 나귀 그리고 물레방아, 섶다리 등이 이곳이 소설속에 배경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섶다리 옆에 있던 돌다리의 모양이 2018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돌다리의 모양이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궁금해서 주변에 안내해 주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2018년에 강원도에서 다시 한번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염원을 담아 만든 돌다리라고 하시더라구요. 역시.. 저의 생각이 맞았습니다. 이곳을 오던 길에서 보았던 평창 2014와 연관이 있을것 같다라는 생각을 맘속에 담고 있었거든요.. ㅋ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봉평에 와서 메밀꽃 구경 하느라고 끼니를 놓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물론 메뉴는 메밀로 만든 음식들..

       

      사전에 맛있는 음식점을 알아보고 오지 않아서 메밀꽃밭 옆에 있는 많은 음식점 가운데 주차장에 차가 많이 있는 곳을 찾았는데.. 한곳을 발견! 사람이 많으면 맛있는 음식점 일것이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주차를 하고 바로 들어 갔습니다.

       

      우선 음식점 건물 모양부터 설명을 하면 마당 한구석에는 원두막을 지어 놓았고,  반대편에는 조그마한 연못에 작은 물레방아와 분수가 있었습니다. 외부는 황토로 벽을 만들고 짚을 얹어 지붕을 만들어 놓아서 한마디로 초가집을 연상시켰습니다. 돌계단을 통해 올라가서 신발을 벗고 바라본 건물 내부를 설명하면 벽에는 한지로 만든 벽지가 발라져 있고 바닥은 황토 바닥으로 옛날 냄새가 물씬 풍겨 났습니다. 덕분에 음식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식당 분위기에 먼저 빠져 버렸어요.. ㅋ

       

      자! 그럼 무얼 먹었는지 보실까요~!

    • ▲ 메밀 전병
    •  

    • ▲ 메밀전
    • ▲ 메밀국수(비빔국수, 물국수)
    • 우선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골고루 맛보기 위해서 3가지 음식을 주문 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메밀전병 입니다. 오웃..! 이거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서 무, 배추, 고기, 오징어 등을 소로 넣고 말아서 익힌 음식인데 모양이 순대랑 비슷하지만 꼭 한번 드셔 보시기를 바랍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강추입니다..(x10)

       

      두번째 나온 음식은 메밀전 입니다. 메밀전은 메밀가루를 반죽해서 기름에 부쳐 나오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부침개는 보통 느끼함을 느끼는게 당연한데 메밀전을 부칠때 김치를 얹어서 부쳐서 그런지 오히려 단백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자꾸 젓가락이 갔다는 사실..

       

      세번째 음식은 메밀국수 입니다. 메일국수는 물국수와 비빔국수를 시켰는데 물국수 보다는 비빔국수가 맛있었습니다. 혹시 가시면 비빔국수를 드셔 보세요. 물론 물국수도 맛있지만요.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나니 한숨 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 일정인 이효석 문학관을 구경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 음식점 옆으로 문학관에 올라가는 산길이 있어서 차로 이동하지 않고 도보로 바로 이동을 할수 있었습니다

    • ▲ 이효석 문학관 기념비
    • 이효석 문학관으로 올라가는 산길 입구에 있는 기념비 입니다.
    • ▲ 이효석 문학관으로 올라가는 산길
    • 이효석 문학관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2가지 길이 있는데 하나는 제가 올라갔던 장터쪽으로 난 산길이고 다른 하나는 산길 반대 방향으로 만들어진 아스발트로 포장이 된 넓은 길입니다. 저희는 식당 옆에 바로 있는 산길을 통해서 올라 갔는데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10분 정도 도착할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힘도 들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아무래도 아스발트 길보다는 운치 있겠죠? ㅋ 반대길은 가보지 않아서 시간이 얼마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문학관에서 내려다 봤는데 나선형으로 고불고불한 길을 걸어 올라 와야 한다는 사실은 알려 드리겠습니다.

    • ▲ 이효석 문학관 전경
    • ▲ 이효석 문학관 뒷편 배경
    • ▲ 이효석 문학관에서 내려다 본 메밀꽃밭
    • 이효석 문학관은 가산 이효석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입니다.

       

      문학관은 문학전시실,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문학전시실은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으며 창작실과 문학세계를 다룬 영상실, 옛 봉평장터 모형, 어린이용 영상물 등을 설치하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산 이효석의 훈장과 작품이 발표된 잡지, 신문, 초간본 책자 등 귀중한 자료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메밀 가공과정과 다양한 메밀 음식이 소개되어 있는 메밀 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이효석 문학관은 사진을 통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문학정원이 있어 아름다운 외관으로도 유명하며 메밀 꽃길, 오솔길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래서 산길을 통해 10여분 걸어 올라가도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꼭 한번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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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