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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낙엽을 밟으며, 북촌에서 삼청동길까지

낙엽을 밟으며, 북촌에서 삼청동길까지
[테마여행] 서울 북촌, 삼청공원, 삼청동길...올가을 가장 화려한 단풍 감상

 

 
  
붉게 물든 담쟁이 덩굴
ⓒ 박하용
삼청동길

 

지난주 일요일(11월 11일) 서울시청 부근에서 한창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을 때 서울시청방향으로 집회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고 하니 경찰이 좋지도 않은 일인데 왜 사진 촬영하느냐고 한다. 그래서 그런 사진을 촬영하느니 늦가을 아름다운 단풍에 취하여 보고자 북촌을 향하였다.

 

서울에 이사 온 지 2년이 다 되어가도 북촌에 가보지를 않아. 확실하게 어디가 북촌인지도 모르고 출발하였다. 단순히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가 북촌인 줄 알았다.

 

사무실에서 경복궁을 거쳐 북촌인 곳이라고 생각한 곳에 가보았다. 그곳에 가서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어 보았다. 건물을 살펴보아도 옛날의 건물이라는 감이 들지 않아 이 고샅 저 고샅을 보았다.

 

북촌은 다른 민속마을과는 다르게 많은 건물이 한옥으로만 되어 있지 않음을 알았다. 삼청동 공원 방향으로 걸었다. 골목길을 걷다 보니 문인석도 볼 수 있고 북촌의 문화를 모아둔 곳도 보았다.

 

우리가 건물을 볼 때 아래서 보는 모습과 위에서 보는 모습이 다르다. 건물의 모양을 볼 경우에는 위에서 보아서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북촌의 건물의 형태는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ㄷ자형 목조기와지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북촌 골목에 전통 민속놀이를 하는 것을 보았다. 엄마와 아이가 하는 것을 보니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에는 많이 하고 놀았는데 지금은 그 놀이가 무슨 놀인지도 모르고 있으니 한심하기도 하다.

 

가회동 길을 올라가면서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불이 났는지 단풍이 아름답게 들어 있다. 멀리서 바라보니 북악산의 단풍과 어울려 더 아름답게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이 있을까 생각도 하여 본다.

 

가회동 길에서 삼청동 길로 내려가는 골목은 좁다. 현재는 연료를 도시가스를 사용하지만 연탄을 사용하였을 때에는 어떻게 운반을 하였는지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골목길을 내려오는데 담장에 고양이가 앉아서 한참 쳐다보고 있다. 자기에게 무슨 행동을 할 것인지 걱정이 되는 모습으로 쳐다본다.

 

  
▲ 아름다운 단풍 구경 11월 11일 휴일날 북촌, 삼청공원, 삼청동길을 거닐면서 아름다운 가을 단풍에 흠뻑 취하여 보았다
ⓒ 박하용
단풍

 

삼청동 길에서 삼청동공원 방향으로 올라가 보았다. 공원으로 향하는 도로에 있는 전통기와 담장에는 은행잎이 떨어져 있다. 한번 만져보고 싶다. 젊은 사람들은 은행잎을 날리면서 아름다움을 담는 모습도 볼 수가 있다.

 

길에서 바라다보는 우리 전통 기와지붕의 합각 부분과 붉은 단풍이 어울리니 더 아름답게 보이고 창문에 보이는 담쟁이덩굴의 붉은 모습이 더 정열적으로 보인다.

 

삼청공원에 도착을 하니 시간이 벌써 저녁 무렵이 되어서 종종걸음으로 산책을 시작하였다. 삼청공원은 먼 거리로 한 바퀴 돌아보았다. 목재로 만든 계단을 올라가면서 바라보니 이곳은 아직 단풍이 아름답게 들어 있다.

 

공원을 걷다 보니 흙길도 나온다. 흙길을 걷다 보니 연인들이 앉아서 아름다운 단풍에 취하여 있다. 그 아름다운 단풍에 취하여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무슨 단풍이 그렇게 아름답게 붉게 물들었는지 모르겠다. 올가을 단풍구경을 많이 하였지만 그렇게 붉게 물든 단풍은 처음 본 것 같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면서 계곡과 함께 배경 사진도 촬영하여 보았다. 내려오는 길도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로 만들어 놓았다. 삼청공원에는 운동시설도 많이 있다. 테니스장, 배드민턴 장 등 운동기구도 많이 설치되어 있어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운동을 하면 온종일 하여도 시간가는 줄도 모를 것 같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
ⓒ 박하용
단풍

 

삼청동 길로 내려오면서 아름답게 물들었던 노란색의 은행잎을 밟으면서 걸어보니 새삼스러운 것 같다. 저 아름답게 나풀거리던 은행잎을 내가 밟으면서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삼청동 길을 걸어 내려오는데 많은 연인도 보았고 거리를 거니는 사람도 많다. 거리에는 아름다운 단풍과 어울리게 단장되어 있다. 노란 은행잎을 점포에 들어오는 골목길에 뿌려놓고 조명을 설치하여 연인들이 사진촬영도 하고 점포로 들어오게 유인도 하고 있다.

 

붉은색 단풍이 깔린 차 받침에 차 한잔하는 마음 누가 알까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할 것 같다. 가을의 향기를 담고자 2시간여 걸어보았지만 그래도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많은 것을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금도 그 붉게 물든 단풍잎을 한 장 따서 책갈피라도 만들어 보고 싶다. 붉게 물든 그 정열적인 단풍 또 올해 볼 수 있을까? 생각을 하여 본다.

덧붙이는 글 | <테마가 있는 "나만의 여행"> 공모글

2007.11.14 09:39 ⓒ 2007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