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장나무 (clerodendron trichontontomum)
다른 이름으로는 개나무 ,노나무, 깨타리, 구릿대나무, 취오동(臭梧桐), 향초(香楸)등 이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황해도.강원도 이남)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산기슭이나 골짜기의 기름진 땅에서 자란다.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마편초과(馬鞭草科)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낙엽활엽관목 에 분류 되며, 높이 약2m 정도 자라고 개화기는 8-9월이고 꽃색은 엷은 붉은 색으로 꽃차례는 취산꽃차례이다.
잎의 모양이나 가지의 생김과 재질 등이 오동나무와 비슷하지만, 역한 누린내가 꽃과 잎에서 번져 나오기 때문에 냄새나는 오동나무[취오동]라고 하였고, 우리말로는 누리장나무라 합니다. 냄새만 아니라면 가늘게 다섯 갈래로 찢어진 하얀 통꽃과 길게 삐져나온 꽃술, 그리고 채 피지 않은, 창 모양의 꽃봉오리가 무척 귀여워서 가까이 할 만한 나무입니다.
냄새를 소재로 한 누리장나무에 대한 애틋한 전설이 있어 소개해본다.
누리장나무에는 애절한 남녀의 이루지 못할 사랑이야기가 있으니 양반집 규수와 백정의 아들간의 못다 한 결실이 죽음으로 이어지고 합장하여준 그 묘에서 나온 나무가 바로 누리장나무인데 꽃의 향기가 백정을 닮아 그 냄새가 누린내와 같기도 하고 된장냄새 와도 같다하여 이름 지어진 나무이다
어린잎을 나물로 식용하며 관상용으로 심고 잔가지와 뿌리를 말려 해주상산(海洲常山)이라는 생약으로 쓰는데 기침이나 감창(疳瘡)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유사종으로는 털누리 장나무, 거문누리 장나무가 있다.
필자가 산책하는 수풀가에 외롭게 열매 맺은 누리장나무를 우연히 만났다. 처음대하는 열매이지만 너무 신기하고 그 모습이 아름다워 블로그에 올렸는데 어느 분이 이름을 알려주었다.
과육(果肉)도 없는 것이 이렇게 열매를 곱게 단장하는 이유는 어떻게 해서라도 새를 비롯한 동물의 눈에 띄게 하여 그들이 먹고 장소를 옮겨 씨를 변(便)으로 내 보냄으로써 그 종족을 널리 퍼뜨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누리장나무는 생물학적으로 소중한 우리의 자연 속에 뭍쳐있는 보물인 가봅니다
황완균(서울 상도동)조형권(전주시 완산군) 두분이 누리장나무 잎으로부터 천연 항산화제 개발 및 잎을 이용한 다류 및 엑스 제제의 기능성 항산화제에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을 분리한다. 누리장나무 잎의 물 또는 저급알콜 가용 추출물을 염화메틸렌과 같은 지용성 용매로 탈지시키고, 칼럼 크로마토그래피를 실시하여 70~90% 메탄올 분획을 분리한 후, 세파덱스 칼럼 크라마토그래피법을 반복 실시함을 수행함으로써 악테오사이드 화합물을 분리한다는 특허을 받아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식물의 특징에서 누리장나무를 이해하는데 도움 될 것 같아 글을 하나소개 해 본다.
맹인식물원 가는 길 - 하종오
운전을 조심하라구?
노거수(老巨樹)가 다친다구?
사람이 먹지 못하는 열매를 맺는 전나무의 슬픔을 알아서
잣나무는 잣을 툭툭 떨어뜨리고
사람이 밟는 낙엽을 만들지 못하는 잣나무의 슬픔을 알아서
상수리나무는 잎사귀를 우수수 떨어뜨리고,
사람이 올려보지 않는 우듬지를 가진 상수리나무의
슬픔을 알아서
앵두나무는 노랗게 단풍들고,
사람이 한 생각에만 물들지 않는다는 걸 헤아리는 은행나무의 슬픔을 알아서
단풍나무는 붉게 단풍든다고 하네.
신록도 조락도 못 보는
눈먼 이의 슬픔을 아는
나무를 찾아가네,
나무도 싫으면 밀어낸다는 걸 알지 못하는 눈먼 이의 슬픔을 알아서
누리장나무는 잎사귀에 누린내를 내고,
나무도 괴로우면 속이 상한다는 걸 모르는 눈먼 이의 슬픔을 알아서
소태나무는 가지에 쓴 맛을 내고
나무도 아프게 하면 찌른다는 걸 알 리 없는 눈먼 이의 슬픔을 알아서
노간주나무는 만지면 껍질이 따끔하고
나무도 기쁘면 흥분한다는 걸 못 느끼는 눈먼 이의 슬픔을 알아서
서양측백나무는 향기를 낸다고 하네.
차에서 내려 걸으면
누구도 오르지 못하는 높은 허공에 가지를 내걸고
스스로 그늘을 깔아서 길바닥에 슬픔을 내려놓는 노거수,
발길을 더듬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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