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되어야할 분은 문국현, 제 아버지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 문국현 후보의 둘째 딸 지원씨(25)와의 인터뷰
- 사이버팀 정철운 기자 -
<후보의 거실에 놓여있는 작은 가족사진, 검은 자켓은 입은 이가 문지원씨>
초면은 아니었다.『사람이 희망이다』출판 작업과 관련하여 지원씨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녀는 그때나 지금이나 친절했다. 강남에 위치한 아파트는 대통령 후보가 사는 곳이라 하기엔 소박했다. 박수애 여사는 오후에 있을 촬영으로 분주한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지원씨는 서재를 안내해 주었다. 서재가 말끔했다. “아버지가 오늘 아침 치우고 가셨어요.” 지원씨가 웃으며 말했다. 서재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다. 거실 여러 곳에 지지자들이 보내온 액자가 있었다. 거실에서 지원씨와 함께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원씨는 숙명여대 영문과에 재학 중이고, 내년에 졸업 예정이다.
정철운(이하 정) : 아버님께서 예전에 회사 다니실 때랑 지금을 비교해볼 때 달라진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문지원(이하 문) : 우선 해외출장이 없어지셨어요. 그게 제가 느낄 수 있는 큰 차이점이에요. 회사 다니실 때는 무척 늦게 오셨고, 영어문서들도 많이 보시고 통화도 많이 하셨어요. 사실 이 외에 별다른 차이점은 없는 것 같아요. 중요한건 그 때나 지금이나 아버지께서 즐거워하시고 큰 뜻을 품고 하시는 것이니까요. 그래서인지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많이 웃으세요.
한번은 어머니께서 이곳저곳 많은 스케줄을 끝내시고 밤늦게 들어오는 아버지한테 여쭤보셨어요. “당신은 회사 그만두고, 지금 이 삶에 만족해? 힘들지는 않아요?” 그랬더니, 아버지께서는 “왜~ 난 너무 즐거운데? 하루하루 이사람 저사람 인사하며 다니고, 또 한 명 한 명, 늘어가는 사람들, 표들을 보고 뿌듯한데? 난 너무 좋아~”라고 하셨어요.
정 : 아버지가 집에 오시면 주로 무얼 하시나요.
문 : 주로 새벽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세요. (아버지는)보통 네 시간 정도 주무시고요. 아무래도 뉴스 보실 시간이 없으셔서 인터넷을 통해 기사도 보시고, 또 댓글들도 보시는 것 같아요. 서재나 거실에서 신문을 보시면서 주요기사들을 오리기도 하세요. 아니면 어머니와 함께 산책을 나가셔서 쓰레기도 버리고, 말씀도 나누시고 그래요. 어제는 수다공방을 방문하고 돌아오셔서 옷도 갈아입지 않으시고, 빨래 너는 것을 도와 주셨어요(웃음).
정 : <100분토론> 보셨죠? 소감이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
문 : 공중파로 처음 나오신 거라 조금 긴장하신 것 같았어요. 사실 아버지께서 이런저런 공격적인 질문들을 받으시는 것 보고 많이 안타까웠어요. 하지만 늘 웃음으로 대처하시고, 침착하게 말씀하심을 보면서 저도 신고식 멋지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정 : 지난 수요일 <질문 있습니다>는 <100분토론>에 비해 나아졌던가요.
문 : 네. 저번 토론회에 비해 말씀을 아주 잘하셨고, 시원하고 통쾌하게 답변을 드렸다고 생각해요. 시청하는 내내 친구들과 회사사람들에게 멋있다는 문자들도 받았고요. 제가 보았을 때 그렇게 재밌고 집중해서 빠져들 수 있었던 토론회는 처음이었어요.
<거실 한 쪽에는 지지자들이 보내준 희망의 글귀가 있었다.>
정 : 사모님께서도 많이 바빠지신 것 같아요.
문 : 예. 어머니께서도 요즘 밖에 많이 다니세요. 아버지께서 바쁘셔서 미처 못 가신 곳에 찾아가셔서 인사도 드리곤 하세요. 아버지께서 회사에 다니셨을 때는 주로 집에 많이 계셨는데 지금은 이곳저곳 자주 나가시게 되네요. 발이 아프셔서 많이 걸으시는 게 힘드실 텐데 그래도 아버지를 돕고, 함께 하신다는 생각에 많이 편안해하시고, 즐거워하세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라고 하시던데요(웃음).
정 : 딸로서 바라보는 것과 지지자로 바라보는 게 다를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후보의 아쉬운 점을 지적한다면 뭐가 있을까요.
문 : 아버지는 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주변을 변화시키세요. 이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단점도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복수전공으로 경영학을 공부해서 아버지 책들을 가끔 보는데요. 리더에게는 여러 가지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 중에는 포용할 수 있는 통합적 리더십과 함께 사람을 주목시키고 끌어들이는 카리스마도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주로 아버지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시고 계시는데 아직 정확히 아버지를 알지 못하신 분들의 입장으로는 그저 부드러울 뿐, 크게 주목할 수 있거나 집중할 만한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정 : 최근에 연설을 보면 후보께서 두 주먹 불끈 쥐고 잘 하시던데요.
문 : (웃음)점점 많이 나아지고 있는데요, 연설에는 끊는 정도와 강약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연설하고 집에 오시면 항상 저랑 어머니가 꼬집어서 많이 말씀드려요(웃음).
정 : 현재 후보의 지지율이 7~10%입니다. 선거는 40일도 안 남았구요. 전망을 해본다면.
문 : 저는 지지율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객관적인 현실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결정 나는 건 아니니까요.
누가 되든지, 현재 대한민국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고서는 그저 악순환의 연속일 뿐일 테죠. 저는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공약들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국 이번 선거의 결론, 대통령이 되어야할 분은 문국현, 제 아버지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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